나는 수학선생으로부터 세상의 모든 것은 수학문제로 생각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들은 후부터 수학의 저주에 빠져 버린다. 지금까지는 아무 의미가 없던 생활 속의 모든 사물과 사건들이 수학적으로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다. 옷을 입으려고 옷장을 열면 옷장 속의 셔츠가 수학문제이고, 우유를 마시려고 하면 부피와 길이의 문제가 떠오르고, 교실에 들어가면 반친구들이 문제를 일으키고, 점심을 먹으려고 피자를 바라보면 분수 문제가 떠오르고, 사회시간에는 지리 내용이, 국어시간에는 낱말이, 체육시가에는 스포츠에 관한 내용들이 모두 수학문제들로 보이는 식이다. 그러나 나는 만 하루만에 간단하지만 결정적인 깨달음을 얻어 이런 수학의 저주에서 해방된다. 수학의 저주에서 풀려난 나는 다음날 가벼운 마음으로 학교를 가지만 과학 시간에 뉴턴 선생으로부터 또다시 저주스러운 말을 듣는다. “세상에 있는 거의 모든 것들은 과학 실험으로 생각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