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히 캐스트너(1899~1974)는 독일의 대표적인 어린이책 작가이자 시인. 전통과 문학의 도시 드레스덴에서 태어났다. 타고난 글 솜씨로 시집, 소설, 평론 들을 발표하는 등 활발한 작품 세계를 펼쳤다. 그러나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나치에 끝까지 저항하여 자신이 쓴 책들이 불태워지고 작품 활동이 금지되는 등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작품 곳곳에서 전쟁과 폭력, 사회 부조리에 대한 비판이 드러나는 건 이런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렇다고 틀에 박힌 딱딱한 교훈으로 사람들을 설득하지 않는다. 캐스트너는 뛰어난 입담과 재치 있는 유머, 발랄한 상상력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1960년 안데르센 상을 비롯하여 각종 문학 단체에서 주는 수많은 상들을 받으며 문학사에서 큰 공을 인정 받은 그는 《에밀과 탐정들》, 《로테와 루이제》, 《하늘을 나는 교실》, 《핑크트헨과 안톤》 등 많은 작품을 썼으며, 작품들은 대부분 영화와 연극으로 만들어져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희재는 서울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했고, 성균관대학교에서 독문학을 수료했다. 지금은 전문 번역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남자만의 고독》, 《말하기의 다른 방법》, 《꿈과 상상의 여행》 들이 있고, 동화 《핑크트헨과 안톤》이 있다.

호르스트 렘케(1922~1985) 독일 베를린에서 태어나 베를린에 있는 국립조형예술대학교에서 공부했다. 광고에 쓰이는 그래픽 디자인과 출판물의 삽화를 그렸으며, 작품으로는 《돈키호테》, 《5월 35일》, 《엄지 소년》 들이 있다.

친애하는 어린이 여러분께

 

1. 지문은 진짜 답변은 가짜
2. 영화만큼 기발한 현실
3. 협상은 괴테 방식으로
4. 잠자는 숲 속의 공주 사업
5. 각 분야의 늙은 토끼들
6. 영화가 할 수 있는 것
7. 왕이 된 엄지 소년
8. 조르겐클라인 빌라와 글뤼뷔름헨 빌라
9. 엄지 소년, 엄지 소녀를 만나다

 

옮긴이의 말

슈타인 바이스 반장은 엄지 소년을 납치했던 오토 일당을 심문하지만, 사건의 배후 조종자인 로페스에 대한 정보를 얻기는 쉽지 않다. 한편 서커스 공연으로 유명해진 엄지 소년 맥스헨은 영화 출연을 제의 받는다. 미국의 영화 제작자 드링크워터 씨와 머리를 쓰는 협상 끝에 적절한 계약을 맺고 촬영을 시작한 맥스헨과 친구들. 그러던 중 로페스는 오토 일당을 탈옥시키고, 슈타인바이스 반장을 곤경에 빠뜨린다. 슈타인바이스 반장은 비용을 대주는 드링크워터 씨의 도움으로 범인을 찾아 남아메리카로 떠난다. 그리고 보기와 달리 정의롭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드링크워터 씨의 세심한 배려로 즐겁고 진지한 가운데 영화 촬영이 진행된다. 영화는 텔레비전을 통해 세계 곳곳에 방영되고, 이것이 계기가 되어 맥스헨은 예쁜 여자 친구를 만난다. 그동안 위험으로부터 보호받기 위해 숨어 살아야했던 엄지 소녀 밀헨을 알게 된 것이다. 엄지 소년과 엄지 소녀는 가정을 이룬 요쿠스 씨와 로자 양의 집에서 함께 행복한 날들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