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의사로 명성이 자자한 이 고쳐 선생에게는 "안 돼요"라는 말을 하지 못하는 병이 있다.
어느날 동물원 사육사 우리 씨로부터 치통을 앓고 있는 동물을 치료해 달라는 전화가 걸려 온다. 이 고쳐 선생은 "안 돼요"라고 말하지 못하고 치료를 약속한다. 그런데 뒤늦게 알고 보니 치료 예약을 한 동물은 이빨이 만 개나 된다고 한다. 이 고쳐 선생은 동물이 괴물일 거라고 생각한다. 이 고쳐 선생은 괴물이 두렵지만, 그 괴물이 겪고 있을 치통을 이해하려고 애쓰며 진료 준비를 한다. 진료실을 자동차 보닛으로 땜질하고, 치료할 때 입을 갑옷을 준비하고, 괴물이 마취에서 깨어났을 때 먹이로 줄 소고기도 반 마리나 준비를 한다. 하지만 그러는 사이 소문은 퍼져서 "치과의사는 사람만 치료하라."는 시위가 일어난다.
드디어 진료를 예약한 날에 사육사 우리 씨가 시커먼 트럭의 연기를 내뿜으며 동물을 싣고 병원으로 온다. 그런데 이빨투성이의 사나운 괴물일 거라고 생각한 환자는 조그만 달팽이였다. 달팽이의 충치는 너무 작아서 치료가 거의 불가능했고, 이 고쳐 선생은 돋보기로 들여다보며 간신히 충치를 뽑았다. 그 후 이 고쳐 선생은 용감하기도 한 치과의사라고 더욱 명성이 드높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