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히 캐스트너(1899~1974)는 독일의 대표적인 어린이책 작가이자 시인. 전통과 문학의 도시 드레스덴에서 태어났다. 타고난 글 솜씨로 시집, 소설, 평론 들을 발표하는 등 활발한 작품 세계를 펼쳤다. 그러나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나치에 끝까지 저항하여 자신이 쓴 책들이 불태워지고 작품 활동이 금지되는 등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작품 곳곳에서 전쟁과 폭력, 사회 부조리에 대한 비판이 드러나는 건 이런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렇다고 틀에 박힌 딱딱한 교훈으로 사람들을 설득하지 않는다. 캐스트너는 뛰어난 입담과 재치 있는 유머, 발랄한 상상력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1960년 안데르센 상을 비롯하여 각종 문학 단체에서 주는 수많은 상들을 받으며 문학사에서 큰 공을 인정 받은 그는 《에밀과 탐정들》, 《로테와 루이제》, 《하늘을 나는 교실》, 《핑크트헨과 안톤》 등 많은 작품을 썼으며, 작품들은 대부분 영화와 연극으로 만들어져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발터 트리어(1890~1951)는 체코 프라하에서 태어나 뮌헨예술학교에서 공부했다. 독일 베를린으로 이주한 뒤 잡지와 광고 회사에서 일했으며, 뮤지컬과 발레 무대 의상을 디자인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풍자적인 성격이 짙은 잡지에서 실력 있는 삽화가로 명성을 얻었다. 캐스트너와는 오랫동안 우정을 쌓으며 열세 권의 어린이책을 함께 만들어 내기도 했다. 《어릿광대의 모험》, 《허풍선이 남작》 등 재치 있고 익살스런 그림들로 유명하다.
 

중앙대학교에서 문예창작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독일 뮌헨대학에서 공부했다.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을 받았다. 지금은 동화 작가, 번역가, 평론가로 활동하며 중앙대학교에서 아동문학을 가르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그림책 『라푼첼』, 평론집 『동화가 재미있는 이유』, 『어린이 문학 만세』, 동화집 『두로크 강을 건너서』, 『용감한 꼬마 생쥐』 들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어린이 문학의 즐거움』, 『신기한 밤 여행』, 『슈퍼 토끼』 들이 있다.

〈마법에 걸린 전화기〉
엄마가 안 계시는 틈을 타 장난 전화를 거는 말괄량이 여자 아이들의 이야기이다. 아이들은 시장님에게, 세무서 서장님에게, 은행의 은행장에게, 담임 선생님에게 까지 장난 전화를 걸고 결국 담임 선생님께 들통이 나 혼쭐이 난다.

〈권투 챔피언〉
자기보다 작은 아이들만 골라 괴롭히는 비겁한 친구를 혼내 주는 아이의 통쾌한 이야기이다.

〈페르디난트, 진공청소기로 청소를 하다〉
미친 듯이 날뛰는 청소기가 집안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놓는 이야기이다.

〈하늘을 나는 우르줄라〉
풍선 장수 할아버지를 장난으로 밀쳤다가 풍선을 타고 아프리카까지 날아가 추장과 결혼하는 아이의 이야기이다.

〈오토바이 잘라놓기〉
형을 골탕먹이려고 오토바이와 사이드 카를 떼어 놓았다가 오히려 자기가 골탕을 먹게 되는 심술쟁이 아이의 이야기.

〈떡에 얽힌 사건〉
자기 허풍에 자기가 넘어가 바보스럽게 먹기 내기를 하다 고생을 하는 아이의 이야기.

〈못되게 굴면 좋을 게 없다〉
동물원에 갔다가 동물을 괴롭히는 바람에 기린이 귀를 물고 늘어져 코끼리 같은 귀를 갖게 된 아이의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