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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종이 인형작가 김영희가 15년 동안 이국땅에서 살며 체험하고 느낀 모든 것을 소설이라는 형식으로 담아냈다. 그녀 특유의 진솔한 표현들에서 생생한 삶의 냄새가 진하게 풍겨온다. 전시회장에서 우연히 만난 연하의 독일남자와 사랑에 빠진 여류예술가 지연희. 그러나 사랑이 지나간 후 그들에게 남은 것은 서로에 대한 지독한 환멸뿐이다. 그때 연희의 앞에 중년의 영화감독 스테판이 나타나고 둘은 애틋한 감정에 젖어드는데….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토대로 현대미술에 대한 날카로운 비평과 풍자, 동서양의 문화가 충돌하면서 빚어내는 숱한 우여곡절, 섬세한 여성의 심리, 기상천외한 추리기법 등 온갖 요소가 자유롭게 어우러져 있다. 김영희 자신의 사랑과 인생, 예술과 고국을 향한 열정이 가득 담긴 작품이다
지은이: 김영희
1944년 해주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 미술대학과 같은 대학원에서 회화와 조각을 전공했다. 다섯 살 때부터 한지로 인형을 만들며 놀다 60년이 지난 지금은 독일, 네덜란드, 프랑스, 스웨덴, 스페인, 스위스 등에서 70여 차례의 전시를 가진 세계적인 닥종이 예술가가 되었다. 아이를 키우고 달래듯 제작한 작품들은 꿈을 가진 어린아이의 환상과 동심의 세계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둥글고 넓적한 얼굴, 통통하고 짧은 다리, 실처럼 작은 눈, 노래하는 듯 오므리고 다문 입은 한국인의 모습을 아주 정감 있게 표현했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1978년을 시작으로 국내에서도 꾸준히 개인전을 열어 1990년, 1992년, 1994년, 1998년, 2002년, 2003년, 2008년 귀국 초대전을 가졌고, 2010년에도 조선일보미술관에서 전시회를 갖는다. 최근에는 전시회를 통해 닥종이 인형 외에 서정적이면서도 강렬한 이미지의 조형 작품과 사진 등을 선보이고 있다.
김영희의 열네 살 연하 독일 청년과의 사랑 이야기는 작품 못지않게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이야기가 담긴 자전 에세이 《아이를 잘 만드는 여자》는 1992년 초판 발행 당시 200만 부 이상 팔리면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1981년 결혼과 동시에 독일로 이주한 그녀는 그곳에서 작품을 만들며 30년째 생활하고 있다. 저서로 《아이를 잘 만드는 여자》 외에 《뮌헨의 노란 민들레》《밤새 훌쩍 크는 아이들》 《책 읽어주는 엄마》 《사과나무 꿈나들이》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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