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무협의 대표적인 작가중 한 사람인 장경의 작풍은 "장경을 읽으면 변방이 보인다"는 문장에 응축되어 있다. 남성적인 힘을 물씬 풍기는 거친 필치와 전개 속에도 세심함을 잃지 않는 장경만의 세계가 이 작품으로 완성되었다. 사마 척결의 미명 아래 행해지는 무림정파들의 무자비한 배교 말살책이 벌어지는 와중에, 배교를 부활시키기 위한 살아남은 교도들의 피비린내 나는 처절한 투쟁 과정이 그려진다. 한 종교집단의 몰락과 부흥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남녀의 비극적인 운명이 전편에 걸쳐 작품의 무게를 더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