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신한 터치로 그려낸 젊은이들의 사랑!
“살짝 껴안아 주고 싶어,
타인을 생각하는 아픔과 애틋함까지.”

￭ “사랑은 인간 감정의 흔들림이 모인 매력적인 터부 ”

“보내지 않는 편지를 쓰는 연습을 해요. 생각하는 것을 아주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 써요. 나중에 다시 읽어보면 자신이 무얼 생각하는지 잘 알 수 있죠.”

감각적인 표현이 특징인 일본 문단에서 시마모토 리오는 상당히 ‘한국적’이다. 작가의 글은 정직하고 솔직하며 감정의 흐름 속에서 적시타를 날린다. 《실루엣》은 작가의 초기작들이라 그런지 기교 없이 담백하게 써내려가, 순수함이 더 생생하게 살아 있다.
말도 못하고 움직이지도 못하는 어머니와 단둘이 살면서 어머니에 대한 혐오증을 극복하지 못해 연애에 실패한 전 남자친구, 그리고 상처 입은 주인공. 표제작을 관통하는 ‘비’의 이미지 속을 헤쳐 마지막 장면에 다다르면 큰 반전이 아니면서도, 첫사랑에 실패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낄 만한 애틋함을 던진다.
연애소설이 너무 많지 않느냐고? “사랑은 인간 감정의 흔들림이 모인 매력적인 터부”라는 작가의 굳건한 대답이 돌아온다. 표제작 <실루엣>과 밤의 농밀한 이미지가 일품인 데뷔작 <밤>과 <식물들의 호흡>이 함께 실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