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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모양의 마음

  • 판매가 14,000원
  • 책정보 무선 284쪽 128*188mm 2020년 09월 03일
  • ISBN_13 979-11-6579-10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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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서로 다른 모양의 마음들이 모여 새로 쓰이는 찬란한 생의 기록
밀레니얼 세대의 새로운 작가 설재인의 첫 장편소설
 
안정적인 수학 교사로 일하다 돌연 퇴직하고 아마추어 복싱 선수가 되더니, 지금은 소설을 쓰는 독특한 이력의 작가 설재인의 첫 장편소설 《세 모양의 마음》이 시공사에서 출간되었다. 2019년, 첫 단편집 《내가 만든 여자들》을 출간하며 작가로 데뷔, 같은 해에 에세이 《어퍼컷 좀 날려도 되겠습니까》를 연달아 발표하며 폭풍 성장을 보여준 주목할 만한 신인 설재인 작가의 장편 데뷔작으로, 각자의 상처와 고통으로 조각난 마음을 가진 세 사람이 만나 서로의 마음을 나누고 치유해 가는 성장담을 그렸다.
장편 데뷔작임에도 탄탄한 플롯과 간결하고 패기 넘치는 필력, 가벼움과 무거움 사이를 자유자재로 오가는 설재인 작가만의 이야기는 기존의 틀과 다른 새로움을 갈망하는 밀레니얼 세대 독자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자신의 이력만큼이나 독특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완성한 단편들로 장르와 순문학의 경계를 허물더니, 뒤이어 본격 복싱 권장 에세이를 발표하여 독자들을 복싱의 매력에 흠뻑 빠트린 바 있는 작가는, 이번 신작 《세 모양의 마음》 통해 본격적으로 풍성한 자신의 작품 세계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가장 보호받아야 할 시기에 방치된 열다섯 살 소녀 유주와 상미,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삼십 대 여성 진영이라는 인물을 통해 새로운 방식의 농도 짙은 여성 서사를 담아낸 이 작품은, 갓 서른을 넘긴 이 젊은 작가의 놀라운 잠재력을 엿보기에 모자람이 없다. 한번 하고 싶은 이야기에 몰두하면 뒤돌아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설재인의 문학 스펙트럼에 경계와 한계라는 단어는 없어 보인다.
 
 
“아줌마는 이름이 뭐예요? 직업은요?
왜 매일 점심을 사주시는 거예요?”
사회로부터 배제된 개개인의 연대 속에서 피어나는 공감과 위로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예리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우리 사회의 민감한 이슈를 섬세하게 풀어내는 설재인 작가는 《세 모양의 마음》에서도 그 행보를 같이한다. 소설 안에는 학교에서도, 가족에게서도 철저히 배제된 두 소녀 유주와 상미, 그리고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사회에 섞이지 못하는 어른 진영이 있다. 진영의 알 수 없는 호의로 시작된 세 사람의 점심 식사는 한여름이 지나도록 계속되고, 어느새 그들만의 일상이 된다. 그렇게 세 사람은 각자 숨겨왔던 아픔을 꺼내 보이며 서로를 보듬어 안는다.
《세 모양의 마음》은 열다섯 살 유주와 상미만의 성장담이 아니다. 마흔을 바라보지만 과거의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해 여전히 웅크리고 아파하는 진영의 내면 아이도 두 소녀들과 함께 자란다. 누군가의 손길이 가장 간절한 순간에 서로를 발견하고 맞잡은 손을 놓지 않으려는 이들의 노력은 절박해서 눈이 부시다. 눈부시게 아름답다. 불우한 가정환경과 무관심한 학교 안에서 무방비로 방치된 아이들을 기꺼이 감싸 안는 존재가 사회나 학교가 아닌 또 다른 개인이라는 점에서, 우리는 작가가 가졌던 문제의식을 다시 한 번 통감한다. 상처 입은 개인일 때는 약자이지만, 함께 연대했을 때 확장되는 공감의 힘을 통해 결국 인간을 구원하는 것은 오직 인간뿐임을 깨닫게 된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가족과 학교, 사회라는 견고하고 강력한 울타리 밖으로 낙오된 세 사람이 다시 만들어 가는 진정한 관계의 의미는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깊은 공감을 자아낼 것이다.

저자소개

지은이: 설재인


1989년생. 특목고에서 수학을 가르쳤지만 그만뒀다. 복싱은 그보다 오래 했으며 그만두지도 않았다. 출판사에서 책을 만들고 있는데 언제 그만둘지 모르겠다. 매일 출근 전에 소설을 쓰면서 자기가 만들어낸 인물들과 싸우고 화해하고 사랑한다. 소설은 안 그만둔다. 소설집 《내가 만든 여자들》, 에세이 《어퍼컷 좀 날려도 되겠습니까》를 썼다.

목차

세 모양의 마음
작가의 말

책속으로

서로 닮은 사람은 어쩔 수 없이 아끼게 되는 걸까요? 그 주위를 위성처럼 빙빙 도는 누군가의 마음에는 전혀 곁을 주지 않은 채로요. _유주의 이야기
 
이제 낯가리던 게 없어졌는지 어쨌는지 쟤는 계속 나대는 것만 같고. 아줌마는 다 받아주는 것 같고. 그게 미워서 미치겠는 거예요. 그리고 그러는 내가 또 좆나 싫어서요. _상미의 이야기
 
조금 겁이 나요. 착한 어른 놀이를 이렇게까지 하고 싶진 않았는데 두 아이들은 점점 더 많은 것을 원하는 것 같아요. 이런 장난이 자칫 잘못하면 모든 사람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는 걸 과연 어린아이들이 알까요? _진영의 이야기
 
“저 있잖아요, 만약에요.” “응, 말해, 말해.” “집에 전화하시면요, 내 실제 부모님이 저를 죽일 수도 있다면요.” “…….” “그리고 저는 밥도 제대로 못 먹고 굶으며 지내던 앤데요. 저분이 매일매일 아무 사이도 아닌 저한테 점심을 사주고, 이야기를 들어주고, 웃게 해줬다면요.” “…….” “그러면 누가 진짜로 제 보호자인 거예요?” -102쪽 중에서
 
귀찮았나 보다. 얼마 전에야 진영은 그렇게 결론을 내렸다. 그 사람은 귀찮았나 보다. 몇 달 지나면 평생 보지 않아도 되는 어린애한테 무언가를 해주기가. -142쪽 중에서
 
“내가 말을 안 했으니까 이모는 내가 힘들어했다는 것을 모르긴 하지만,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하기로 했어. 어쨌든 돌아왔으니까. 그리고 처음부터 지금까지 내가 평생 만나온 어른들 중 여전히 최고니까. 나는 그래서 이모를 믿을 거야. 내가 가진 온 힘을 다해서 믿고 의지할 거야. 그리고 만약 나중에 이모가 이제 그만하겠다고, 떠나겠다고 말할 때가 된다면 이렇게 인사하고 싶어. 저 정말 그해 여름부터 지금까지 이모 덕분에 살았어요. 그러니까 이모가 저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고 무슨 이유에서 떠나든 그것과는 상관없이, 고맙습니다. 정말 고마웠습니다. 이렇게.” -186~187쪽 중에서
 
아이들은 참 잘 먹었다. 이제 진영의 앞에서 입을 크게 짝짝 벌려 크게 싼 쌈을 밀어 넣거나, 쌈장이 묻은 손가락을 쪽쪽 빨거나, 된장찌개 속 마지막 남은 두부를 얼른 숟가락으로 건져 가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그냥 이렇게만 살며 애들 크는 것을 보고 말아도 되지 않을까, 하는 이상한 기분도 들었다. 같은 식탁에서 밥을 먹는 정이라는 게 이렇게 무서운 건가. 그래서 식구란 말이 나온 건가. -191~192쪽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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