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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방(버지니아 울프 미니 선집)

  • 판매가 12,000원
  • 책정보 양장 256쪽 118*185mm 2020년 09월 18일
  • ISBN_13 979-11-6579-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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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성 불평등의 본질을 꿰뚫은 페미니즘의 기념비적 에세이
20세기 가장 중요한 저작이자 21세기 가장 많이 언급되는 작품
 
★르몽드 선정 세기의 100대 명저
★모던라이브러리 선정 20세기 100대 논픽션
★가디언 선정 역대 최고의 논픽션 100선
 
‘여성과 글쓰기’에 관한 가장 유명한 저작이자 페미니즘 비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에세이 《자기만의 방》은 1928년 버지니아 울프가 케임브리지 대학교의 여자 대학인 거턴 칼리지와 뉴넘 칼리지에서 했던 ‘여성과 픽션’이라는 강연을 다듬어 1929년 출간한 작품이다. 여성이 글을 쓰기 위해서는, 나아가 자신의 재능을 온전히 펼치기 위해서는 “연간 500파운드의 수입과 자기만의 방”이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 이 책에서 울프는 뿌리 깊게 내려온 여성 불평등의 역사와 가부장제의 작동 원리를 우아한 은유와 유쾌한 재치로 예리하게 간파해낸다. 강연 형식의 에세이지만 허구의 화자와 인물을 빌려 자유롭고 거침없이 성 불평등의 본질을 파고든 이 짧은 작품은 말 그대로 “만개한 아몬드나무를 닮은, 페미니스트 선전문”(데스먼드 매카시)이 아닐 수 없다.
 
개방적인 학자 집안이었음에도 ‘당연히’ 대학에 보내지는 남자 형제와 ‘당연히’ 대학에 보내지지 않는 자신의 처지를 통감했던 버지니아 울프는 이 에세이의 시작을 허구의 화자 ‘나’가 강연 준비를 위해 옥스브리지 대학(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를 합해 울프가 만든 가상의 대학)의 잔디밭에 들어갔다가 여성이라는 이유로 쫓겨나는 데서 시작한다. 이어, 역시 남성의 소개장이 없다는 이유로 대학 도서관 이용을 거절당한 뒤 대영박물관의 서가를 찾지만 그곳에서 확인한 것은 ‘여성’에 대해 쓰인 책이 너무나 많다는 사실, 그러니까 “(여성이) 우주에서 가장 많이 논의된 동물”이라는 사실이었다. 그중 눈에 띄는 《여성의 정신적, 윤리적, 신체적 열등성》이라는 저작을 예로 들며, 이토록 많은 남성이 이토록 열심히 여성의 열등함을 증명하려는 이유에 대해 울프는 매우 논리적이고 간결한 결론을 내린다. 그리고 저 유명한 ‘셰익스피어의 누이’(셰익스피어의 시대에 그와 똑같은 재능을 지닌 여성이 있었더라도 셰익스피어와 같은 작가가 될 수 없었음은 물론, 그런 재능과 열망을 지닌 것만으로 비극적 삶을 맞을 수밖에 없음을 보여준 유명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애프라 벤, 조지 엘리엇, 제인 오스틴, 에밀리 브론테, 샬럿 브론테 등 그간 가려져왔던 여성 작가들의 문학사를 새로 쓴다. 그리고 100년 뒤에 등장할 새로운 여성 작가를 위해 울프는 그다음 자리를 비워놓는다. 그때는 여성이 더 이상 보호받는 성이 아니기를, 한때 그들을 받아주지 않던 모든 활동과 직업에 참여하면서 경제적 안정과 정신적 자유를 누릴 수 있기를 바라면서.

저자소개

지은이: 버지니아 울프


1882년 1월 25일 런던에서, 역사가이자 문예비평가인 레슬리 스티븐과 줄리아 덕워스의 셋째 아이로 태어났다. 열세 살이 되던 1895년 어머니의 죽음으로 심한 충격을 받고, 그해 여름 처음으로 정신이상 증세가 시작되었다. 1904년에는 아버지 레슬리 스티븐이 사망, 예민하고 섬세한 성격의 버지니아는 다시 정신이상 증세에 시달린다. 양친이 모두 사망한 후 형제들과 함께 런던 블룸즈버리로 거처를 옮긴 그녀는, 당시 케임브리지 대학에 재학 중이던 오빠 토비의 친구들로 구성된 ‘한밤중의 모임’ 멤버들과 교우하기 시작한다. 저 유명한 ‘블룸즈버리 그룹’의 모태가 된, 이 젊은 지식인 그룹에는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 전기작가 리턴 스트레이치, 미술평론가 클라이브 벨, 훗날 버지니아의 남편이 되는 레너드 울프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같은 시기 버지니아는 <가디언> 등에 에세이와 논평을 싣기 시작했다. 언니 바네사가 클라이브 벨과 결혼해 독립하고, 오빠 토비가 장티푸스에 걸려 사망하는 일이 있은 후, 버지니아는 레너드 울프의 청혼을 받아들이기로 결심한다. 결혼 직후, 버지니아가 수면제 과다 복용으로 자살을 시도하자 레너드는 생계수단 겸 아내의 정서적 안정을 위해 수동식 인쇄기를 구입해 출판사를 차린다. 당시 두 사람이 살던 집의 이름을 딴 ‘호가스 출판사’는 이후 버지니아 울프를 비롯, T. S. 엘리엇, 캐서린 맨스필드 등의 작품을 출간해 명성을 얻는다. 버지니아 울프 역시 <타임스 리터러리 서플먼트> 등에 꾸준히 서평을 기고하고, 1915년 《출항》을 시작으로 《밤과 낮》(1919), 《제이콥의 방》(1922) 등을 연이어 출간, 소설가로도 이름을 알린다. 1925년 발표한 《댈러웨이 부인》은 의식의 흐름 기법을 이용하여 소설 분야에 혁신을 이룬 것으로 평가받았고, 《등대로》(1927), 《올란도》(1928) 역시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또한 여성의 권익 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버지니아 울프는 이에 관한 강연 및 집필 활동을 활발히 이어갔다. 특히 케임브리지 대학에서의 강연을 토대로 한 에세이 《자기만의 방》(1929), 소설 《3기니》 등은 지금까지도 페미니즘 운동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지만 대외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불안 증세 역시 악화되었고, 동료 작가 제임스 조이스의 사망 소식과 마지막 작품 《막간》의 탈고 이후 찾아온 우울증으로 괴로워하던 버지니아는, 1941년 3월 28일 우즈 강으로 산책을 나간 후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역자: 박산호


한국 외국어대학교 인도어과와 한양대학교 영어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번역한 책으로는 『세계 대전 Z』『카르페 디엠』『내 인생은 로맨틱 코미디』, 『경영의 창조자들』『당신을 키워주는 상사는 없다』『도살장』 『차일드 44』『내 안의 살인마』『솔로이스트』등이 있다.


목차

자기만의 방 / 7
작품 해설 _ 왜 지금 《자기만의 방》을 읽어야 하는가 / 237
버지니아 울프 연보 / 248

책속으로

만일 시턴 부인과 그녀의 어머니와 할머니가 그들의 아버지와 그 이전의 할아버지들처럼 돈을 버는 훌륭한 기술을 배워 자신들의 성(性)만 사용하도록 지정한 연구비, 강사기금, 상금, 장학금을 설립할 돈을 남겼더라면, 우리는 여기 위층에서 단둘이 새고기와 포도주 한 병으로 아주 여유로운 식사를 할 수 있었을 겁니다. [……] 다만 시턴 부인이나 그녀와 비슷한 여성들이 열다섯이란 나이에 실업계에 진출했더라면 아마 메리는 태어나지 못했겠지요. [……] 재산을 모으면서 아이를 열셋이나 낳는 것은 어떤 인간도 할 수 없는 일이니까요. 46-47쪽
 
여성이 남성들에게 이 책은 좋지 않다거나 이 그림은 형편없다거나 그 외에 어떤 비평을 하건 남성이 똑같은 말로 비평할 때보다 더 크게 분노하고 고통스러워하는 이유도 바로 이것입니다. 여성이 진실을 말하기 시작하면, 거울에 비친 남성의 형상은 줄어들 것이고, 삶에 대한 적응력도 감소될 것입니다. 아침 식사와 저녁 식사에서 최소한 실제보다 두 배로 큰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없다면, 그가 어떻게 계속 판결을 내리고 원주민을 교화하며 법률을 제정하고 책을 집필하며 정장을 차려입고 연회에서 장광설을 늘어놓을 수 있겠습니까? _76쪽
 
이제 애프라 벤이 그 일을 해냈기 때문에 소녀들은 부모에게 가서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용돈 안 주셔도 돼요, 저도 글을 써서 돈을 벌 수 있어요. 물론 그 후로 여러 해 동안 딸들의 그 말에 대한 부모의 대답은 이러하겠지요. 그래, 애프라 벤같이 살겠다고?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 그리고 전보다 문이 더 빨리 더 크게 쾅 소리를 내며 닫히겠지요. _133쪽
 
여기 모두 여성들뿐이라고 장담할 수 있나요? 그렇다면 제가 읽은 바로 다음 문장을 말해드리죠. “클로이는 올리비아를 좋아했다……” 놀라지 마세요. 얼굴을 붉히지도 마세요. 우리끼리만 있는 자리니 가끔 이런 일들이 일어난다는 것을 인정하자고요. 때로 여성은 여성을 좋아합니다. “클로이는 올리비아를 좋아했다.” 이 문장을 읽었습니다. 그러자 문득 여기에서 어마어마한 변화가 일어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 문학사상 최초로 클로이는 올리비아를 좋아했을 것입니다. 클레오파트라는 옥타비아를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좋아했더라면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는 얼마나 다른 작품이 됐을까요? _170쪽
 
지금처럼 집요하고 지독하게 성을 의식한 시대는 없었을 것입니다. 대영박물관에 있는 그 무수한 책들, 여성에 관해 남성들이 쓴 그 책들이 그 점을 입증합니다. 분명 여성 선거권 운동도 이유 중 하나겠죠. 그것이 스스로의 존재를 주장하고 싶은 특별한 욕망을 남성에게 일깨워주었을 겁니다. 그리고 여성에게 도전받지 않았더라면 생각해보지도 않았을 자신의 성과 그 성의 특징을 강조하도록 만들었을 테고요. 그리고 사람이란 전에 그런 적이 한 번도 없다가 도전을 받게 되면 과도한 보복을 하는 법입니다. 비록 그 상대가 검은 보닛을 쓴 몇 안 되는 여자라 하더라도 말이지요. _20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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