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댈러웨이 부인(버지니아 울프 미니 선집)

  • 판매가 13,000원
  • 책정보 양장 448쪽 118*185mm 2020년 09월 18일
  • ISBN_13 979-11-6579-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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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단 하루 안에 담아낸 인간의 삶과 존재에 대한 비범한 탐구
20세기 영미문학의 신기원을 이룬 버지니아 울프의 대표 소설
 
★타임 선정 20세기 100대 영문 소설
★노벨연구소 선정 최고의 세계문학 100선
★뉴스위크 선정 세계 100대 명저
★니콜 키드먼 주연 영화 <디 아워스> 원저
 
버지니아 울프의 대표작이자 영화 〈디 아워스〉의 원저로 유명한 《댈러웨이 부인》은 제임스 조이스에서 시작된 ‘의식의 흐름’ 기법을 탁월하게 구현해낸 20세기 영미 문학의 혁신작으로 꼽힌다. 울프가 마흔으로 접어들면서 구상을 시작해 3년간 공을 들여 완성한 이 작품에 대해 문단은 “소설 역사에 진정한 혁신을 가져온 작품”이라는 극찬을 보냈고, 동료 작가 E. M. 포스터는 이 작품에서 구현한 울프의 문체를 “하나의 창조적 위업”으로 높이 평가했다. 살아 있는 고전이 그러하듯 이 작품 역시 당대의 찬사에 그친 것이 아니라 세기를 넘어 현대 작가들에게도 다양한 영감을 주고 있다. 대표적으로 마이클 커닝햄은 이 작품에 대해 “지금까지 영어로 쓰인 가장 아름답고, 정교하며, 예리한 문장들”이라는 헌사를 보냈고, 그 경외감을 담아 《댈러웨이 부인》의 집필 과정을 소재로 한 소설 《세월》을 발표해 퓰리처상과 펜포크너상을 동시에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그리고 그 작품을 원작으로 한 영화 〈디 아워스〉는 2002년 골든글로브와 아카데미를 휩쓸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댈러웨이 부인》은 6월의 화창한 어느 날 클라리사 댈러웨이 부인이 이른 아침 꽃을 사러 나가는 데서 시작해 그날 저녁 파티가 마무리되는 하루 동안의 이야기를 담은 독특한 구조의 작품이다. 하원 의원인 남편을 내조하며 상류층의 “완벽한 안주인”으로 살아가는 중년의 클라리사는 그날 아침 꽃을 사기 위해 런던 거리를 걷다가, 30여 년 전 미지의 삶을 향해 무한한 설렘으로 뛰어들던 젊은 시절의 자신을 떠올린다. 무언가 대단한 일이 일어날 것만 같던, 인생과 세상을 개혁하려던, 이론에 불과할지라도 세상을 설명하는 하나의 이론을 가지고 있던 젊은 날의 자신과 친구들의 목소리가 오십에 접어든 댈러웨이 부인의 현재 속에서 다시 살아난다. 클라리사가 처음 사랑을 느낀 대담하고 자유로운 영혼의 샐리 시턴, 클라리사의 옛 연인인 낭만적이고 열정적인 사색가 피터 월시, 여기에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 그 후유증으로 정신이상에 시달리는 셉티머스 스미스와 그를 따라 이탈리아에서 건너온 루크레치아를 비롯해 인간의 정신을 폭력적으로 재단하려는 정신과의사 등 다양한 인물들의 하루가 정교하게 엮이며 과거와 현재, 삶과 죽음, 존재와 소멸 사이에서 흔들리는 인간의 불완전한 초상을 아름답게 그려낸다. 그리고 이 다양한 존재들이 마침내 그날 저녁 클라리사의 파티에서 한자리에 모이는 장면은 이 작품이 왜 한 세기가 넘도록 많은 문인들과 독자를 사로잡는지 충분히 짐작하게 한다.

저자소개

지은이: 버지니아 울프


1882년 1월 25일 런던에서, 역사가이자 문예비평가인 레슬리 스티븐과 줄리아 덕워스의 셋째 아이로 태어났다. 열세 살이 되던 1895년 어머니의 죽음으로 심한 충격을 받고, 그해 여름 처음으로 정신이상 증세가 시작되었다. 1904년에는 아버지 레슬리 스티븐이 사망, 예민하고 섬세한 성격의 버지니아는 다시 정신이상 증세에 시달린다. 양친이 모두 사망한 후 형제들과 함께 런던 블룸즈버리로 거처를 옮긴 그녀는, 당시 케임브리지 대학에 재학 중이던 오빠 토비의 친구들로 구성된 ‘한밤중의 모임’ 멤버들과 교우하기 시작한다. 저 유명한 ‘블룸즈버리 그룹’의 모태가 된, 이 젊은 지식인 그룹에는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 전기작가 리턴 스트레이치, 미술평론가 클라이브 벨, 훗날 버지니아의 남편이 되는 레너드 울프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같은 시기 버지니아는 <가디언> 등에 에세이와 논평을 싣기 시작했다. 언니 바네사가 클라이브 벨과 결혼해 독립하고, 오빠 토비가 장티푸스에 걸려 사망하는 일이 있은 후, 버지니아는 레너드 울프의 청혼을 받아들이기로 결심한다. 결혼 직후, 버지니아가 수면제 과다 복용으로 자살을 시도하자 레너드는 생계수단 겸 아내의 정서적 안정을 위해 수동식 인쇄기를 구입해 출판사를 차린다. 당시 두 사람이 살던 집의 이름을 딴 ‘호가스 출판사’는 이후 버지니아 울프를 비롯, T. S. 엘리엇, 캐서린 맨스필드 등의 작품을 출간해 명성을 얻는다. 버지니아 울프 역시 <타임스 리터러리 서플먼트> 등에 꾸준히 서평을 기고하고, 1915년 《출항》을 시작으로 《밤과 낮》(1919), 《제이콥의 방》(1922) 등을 연이어 출간, 소설가로도 이름을 알린다. 1925년 발표한 《댈러웨이 부인》은 의식의 흐름 기법을 이용하여 소설 분야에 혁신을 이룬 것으로 평가받았고, 《등대로》(1927), 《올란도》(1928) 역시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또한 여성의 권익 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버지니아 울프는 이에 관한 강연 및 집필 활동을 활발히 이어갔다. 특히 케임브리지 대학에서의 강연을 토대로 한 에세이 《자기만의 방》(1929), 소설 《3기니》 등은 지금까지도 페미니즘 운동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지만 대외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불안 증세 역시 악화되었고, 동료 작가 제임스 조이스의 사망 소식과 마지막 작품 《막간》의 탈고 이후 찾아온 우울증으로 괴로워하던 버지니아는, 1941년 3월 28일 우즈 강으로 산책을 나간 후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역자: 이태동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원(채플 힐)을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영어영문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하버드 대학 엔칭 초빙연구원과 미국 스탠퍼드 대학 및 듀크 대학에서 풀브라이트 연구 교수로 있었으며, 1972~2004년까지 서강대학교 영문과 교수로 재직했다. 현재 서강대학교 명예교수, 문학평론가. 평론집으로 《부조리와 인간의식》 《나목의 꿈》 《한국현대시의 실체》 등이 있고, 수필집 《우리를 기쁘게 하는 것들》 《살아 있는 날의 축복》이 있다. 옮긴 책으로는 솔벨로의 《허조그》 《오기 마치의 모험》, 도리스 레싱의 《풀잎은 노래한다》 등이 있다.
 


목차

댈러웨이 부인 / 7
작품 해설 _ 억압으로부터 해방된 삶 / 405
버지니아 울프 연보 / 440

책속으로

죽으면 모든 게 다 끝난다고 믿으면 위안이 될까? 그러나 사물의 밀물과 썰물이 일어나는 런던 거리 여기저기에서 그녀는 여전히 살아 있고, 피터도 살아 있다. 서로가 서로 안에서 살고 있었다. 자신이 고향에 있는 나무들의 일부이듯이, 저기 추하고 짜임새 없이 늘어선 집들의 일부이듯이, 만나본 적 없는 사람들의 일부이듯이, 그녀의 존재는 절친하게 지내는 사람들 사이에 안개처럼 퍼져 있었다. _23쪽
 
꽃들이 담긴 돌 항아리를 지날 때, 클라리사의 전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 찾아왔다. 샐리가 걸음을 멈추더니, 거기 담긴 꽃 한 송이를 뽑아 들고 그녀의 입술에 키스한 것이다. 온 세상이 거꾸로 뒤집히는 듯했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사라지고, 그녀와 샐리만 있는 것 같았다. _77쪽
 
그는 그렇게 버림받았다. 온 세상이 고함치고 있었다. 자살해, 우리를 위해 자살해. 하지만 왜 그가 그들을 위해 자살해야 하는가? 음식도 맛있고, 태양도 따스한데, 어떻게 자살한단 말인가? _191쪽
 
하지만 역시나 무언가를 들고 집으로 들어가고 싶었다. 꽃은 어떨까? [……] 그는 수년간이나 아내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해본 적이 없었다. 그는 빨간 장미와 흰 장미가 섞인 꽃다발, 얇은 종이에 싼 커다란 꽃다발을 움켜쥐면서,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은 건 인생에서 가장 큰 실수였다고 생각했다. _235쪽
 
이 두려움은 뭐지? 이 황홀감은 또 무얼까? 그는 곰곰이 생각했다. 나를 이상한 흥분으로 가득 채우는 이것은 무엇일까? 클라리사야. 클라리사가 거기 있기 때문이었다. _40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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