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신 할아버지의 명(命)으로 그의 곁을 지키는 아오아라시와 함께하는
아슬아슬한 이(異)세계로의 여행.
영능력이 있지만 할아버지만큼 능숙하게 쓰지 못하는 리쓰. 뒤얽힌 과거의 인연을 쫓아 이이지마가(家)를 찾아온 요마의 저주에서 가족을 간신히 지켜 낸다. 이런 그의 소문을 들은 한 여자가 몰래 대학 세미나에 찾아오고, 그녀의 사연을 듣고 뒷이야기가 궁금했던 사촌 아키라의 등쌀에 리쓰는 퇴마를 돕기로 한다. 한편 리쓰를 조수로 삼으려고 끈질기게 굴던 음양사는 이이지마가에 한 생물을 두고 가는데…. 가족들 눈에 각각 다른 것으로 비쳐 보인 그 생물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가족을 잃은 꼬마 아가씨와 노인의 이야기까지 다섯 편의 에피소드를 한 권에 담은 <백귀야행> 24권. 가족을 지키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리쓰와 골칫거리인 동시에 조력자인 아오아라시. 그리고 이이지마 가족들이 풀어 가는 여전히 기묘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지은이: 이마 이치코
196X년 4월 11일생으로 후쿠야마 토야마현에서 태어났다. 도쿄여자대학의 만화 연구회에서 만화를 그리기 시작하였으며 동인지 활동을 꾸준히 해오다 1993년 4월 「코믹 이미지」6호에서 「마이 뷰티플 그린 팰리스」라는 작품으로 상업지에 첫 데뷔를 했다. 이후 아사히 소노라마(朝日ソノラマ)의 격월간지「네무키」에서 여러 단편과 「백귀야행(百鬼夜行秒)」을 연재했다. 그녀의 대표작으로 꼽을 수 있는 「백귀야행」은 작가 특유의 잔잔함과 독특한 스토리텔링이 빛을 발해 수많은 팬들을 끌어들였고, 메이저 작가로서의 입지를 확실히 다져주었다. 필명인 ‘이마 이치코’는 동인지 활동 시절부터 사용하던 것으로, ‘가장 잘 나가는 작가’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역자: 한나리
요괴를 볼 수 있는 리쓰와 그들의 세계에 돌아가지 못한 채 현실 세계를 맴도는 요괴들을 그린 <백귀야행>은 오랜 기간 사랑 받고 있는 이마 이치코의 대표작. 작가가 그리는 요괴와 인간이 공존하는 무대는 현실이지만, 때로는 이세계로 잘못 발을 디딘 사람들을 위해 살짝 무대를 옮기기도 한다. 요괴가 현실 세계를 떠도는 모습과 이유를 오싹하거나 섬뜩하게 그리지 않고 유쾌하고 평범하게 그려 내며 오랜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리쓰를 주인님이라 부르며 잘 따르고 위기의 순간에 주인님을 돕는 오구로와 오지로. 툴툴거리면서도 필요할 때면 어디선가 나타나는 아오아라시까지 그의 곁을 지키는 요괴들의 매력과 조화 역시 이 작품을 읽는 재미로 빠질 수 없는 요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