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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옥수는 경북 울진에서 태어나 숭실대학교와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했다. 작가는 대산문화재단의 창작지원금을 받으면서 동화를 쓰기 시작했다. ‘한국문인협회 문학작품 공모’ 최우수상과 KBS ‘자녀교육 체험수기’ 대상을 비롯하여 2004년 ‘사계절문학상’ 대상을 받았다. 지금까지 지은 책으로는 《내 친구는 천사병동에 있다》, 《똥 싼 할머니》, 《킬리만자로에서, 안녕》, 《아빠, 업어 줘》, 《장보고》, 《신사임당》, 《푸른 사다리》, 《내 사랑, 사북》, 《키싱 마이 라이프》, 《어쩌자고 우린 열일곱》 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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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호(1969~)는 전북 익산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를 졸업하고 어린이책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싸움소》에서는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달소의 심리는 물론 소싸움을 하는 역동적인 장면 등을 깊이 있는 그림으로 묘사하고 있다. 그린 책으로는 《똥 싼 할머니》, 《짱구네 고추밭 소동》, 《바보별》, 《똥은 참 대단해!》, 《상상력 먹고 이야기 똥 싸기》 들이 있다.

[중앙일보 김정수 기자 2004.5.15] 할머니가 계셨다. 고운 얼굴에 “아이구, 내 강아지”하며 환하게 웃음 짓던 할머니. 비쩍 말라버린 그 젖가슴은 언제든 만지작거릴 수 있었다. 엄마 아빠에게 야단 맞을 때도 그 치마폭에 숨으면 해결되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할머니가 변했다. 하지도 않은 말을 했다고 억지 부리고, 식사를 끝내고 돌아서자마자“밥도 안 준다”고 투정을 했다. 엄마에겐 우울증이 생겼다. ‘할머니가 돌아가셨으면….’나도 모르게 그런 생각을 하곤 놀랐다.

장편동화 『똥싼 할머니』를 읽는 내내 돌아가신 할머니 모습이 떠올라 가슴이 아렸다.


이 책은 치매에 걸린 할머니, 주인공인 새샘이의 표현을 빌리자면 “늙으면 노망이 나서 ‘벽에 똥싸 바른다’는 그 병”에 걸린 할머니 때문에 단란했던 한 가정이 겪는 갈등을 다룬 작품이다. 고령화한 우리 사회에선 이제 흔한 얘기다. 하지만 무거운 주제 때문에 동화로선 대개 단편으로 다뤄지고 말던 이 소재를, 작가는 결코 훈계적이지 않으면서 진솔하게 그려냈다.


어린 시절 할머니 손에 자란 새샘이 남매는 할머니에 대한 추억이 참으로 많다. 그러나 시골에서 올라와 함께 살게 된 할머니는 아들인 아빠만을 찾으며 이상한 행동을 일삼는다.


그것이 치매 때문이었다는 걸 알게 되지만, 상황은 점점 더 나빠질 뿐이다. 아빠는 효심과 아내에 대한 미안함 등으로, 또 엄마는 직장을 그만둘 수 없는 처지 속에서 괴로워한다. 새샘이도 친구들에 대한 창피함과 막연한 공포심에 할머니를 멀리한다. 하는 수 없이 할머니를 요양원에 맡기자 할머니는 실종되는데 ….


완벽한 해피엔딩은 아니다. 완전한 해결책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희망이 보인다. 이제 ‘아기’가 된 할머니는 끝없는 보살핌과 사랑의 대상임을 새샘이 가족이 이해하게 된 것이다. 여운이 긴 고학년용 동화. 절제된 문장과 흑백의 상징적인 삽화가 감동을 더해준다.

[경향신문 이무경 기자 2004.5.15] ‘내리 사랑’이라고, 아이를 위해서는 뭐든지 할 수 있지만 부모를 위해서 희생하는 것은 ‘큰 피해’를 보는 것처럼 생각하는 세상이다. 힘 없고 돈 없는 노인들을 마치 짐스러운 존재처럼 대하는 풍조까지 있다. 지금은 1천만원을 모은 아이의 이야기나, 공부 잘 하는 아이로 키우는 책들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세상. 그런데 치매걸린 할머니를 공경하자는 내용은 왠지 시대흐름에 뒤처진 듯하고, 피하고 싶은 이야기일 수도 있다.


시골에서 온갖 잡동사니들을 바리바리 싸들고 올라온 할머니 때문에 새샘이는 새 아파트로 이사가 혼자서 방을 쓰려던 계획에 차질이 생긴다. 시골 할머니 댁에 가면, 뒤를 졸졸 쫓아다닐 정도로 할머니를 좋아했는데, 막상 자신이 불편한 상황에 처하니 짜증이 난다. “몰라! 할머닌 오빠하고 있어도 되잖아. 왜 꼭 내가 할머니하고 같이 써야 돼?” 새샘이는 잔뜩 골이 난다.


산 넘어 산이라고, 더 큰 문제가 생겼다. 할머니가 치매에 걸린 것이다. 똥을 싸서 양말 속에 넣어 놓는가 하면, 밤에 여기저기 말도 없이 돌아다니고, 계속 밥을 달라고 조른다. 한번은 새샘이가 반 친구들과 방에서 숙제를 하고 있는데, 할머니가 바가지에 물을 담아와 아이들에게 확 끼얹으면서 “불이야!”하고 소리를 지르는 사건이 생긴다. “너네 할머니 정신이상이지?”하고 애들이 묻는 바람에 새샘이는 학교가기도 싫을 정도다. 엄마는 도우미 아주머니를 구해 보려 애쓰지만 아주머니들은 할머니 등쌀에 이틀을 못넘긴다.


사이좋던 새샘이 엄마와 아빠는 매일 싸우게 되고, 새샘이와 오빠도 ‘차라리 할머니가 없었으면…’ 하는 나쁜 생각까지 하게 된다. 어쩔 수 없이 아빠도 할머니를 시설좋은 요양원에 보내기로 결정을 한다. 그러나 문제가 끝나지 않는다. 할머니를 요양원에 보낸 아빠는 죄책감에 괴로워하며 술을 마시고, 오빠는 ‘지구에서 뛰어내리고 싶다’는 일기를 쓰고 집에 들어오지 않는다. 가족들은 우여곡절 끝에 다시 할머니를 집에 모시고 와 잘 보살펴드리기로 마음을 다잡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물론 아동책의 뻔한 결론이기는 하지만 자신만 아는 이기적인 요즘 아이들이 어른들을 공경하는 법을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 물론 이런 경우는 좀 극단적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초등학교 고학년.




[세계일보 송민섭 기자. 2004.5.15] ‘똥 싼 할머니’(이옥수 글·김병호 그림)는 치매에 걸린 할머니와 이를 현실로 감당해야 하는 가족의 풍경을 사실적으로 그린 동화이다.
치매 노인을 위한 사회적인 장치가 전무한 우리 사회에서 치매는 끔찍한 고통이자 공포일 수밖에 없다. 이 책은 그 스산한 풍경을 여과 없이 전달한다.

새샘이네 집은 적어도 강원도 산골에서 계시던 할머니가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서울로 올라오기 전까지는 단란하고 행복했다. 함께 살게 된 할머니는 자상했던 예전과 너무나 다르다. 티나게 아버지만을 찾고, 어머니를 구박했다. 괴팍한 할머니 때문에 집안 분위기도 싸늘해졌다. 차근차근 이야기를 하기보다 서로 화를 내기에 급급하다. 마치 서로 가시만을 들이대는 고슴도치 가족과 같다. 새샘이는 이 모든 것을 초래한 할머니가 없어졌으면 하는 못된 생각도 하게 된다.

그러던 할머니가 치매까지 걸렸다. 불이 났다고 친구들에게 물을 끼얹었던 할머니는 점차 과거와 현재를 혼동하고 환상과 현실을 구별하지 못했다. 양말에 똥을 싸 구석에 숨겨놓고 먹을 것을 안 준다고 투정한다. 가족 모두는 눈 앞이 캄캄해진다. 감당해야 할 현실인 것이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나?’ 보다 못한 아버지가 할머니를 요양원에 맡겼다. 요양원에서도 할머니가 실종됐다는 소식을 접한 가족들, 그제야 비로소 마음 한 구석에 꼭꼭 숨겨놓았던 할머니에 대한 변치 않는 애정을 발견한다. 그리고 옛날의 할머니와 지금의 할머니를 모두 할머니의 모습으로 인정하게 된다. 시공주니어, 6500원.

[서울신문 2004.5.15] 맛난 음식이 생기면 몰래 감췄다 슬그머니 손 안에 쥐어주고,언제나 넉넉한 가슴으로 손자·손녀를 품어주는 따뜻한 이름,할머니. 그런데 어느날부턴가 할머니가 마치 갓난아이처럼 이상한 행동을 한다면…. <똥 싼 할머니>는 치매에 걸린 할머니로 인한 가족의 갈등과 가족애를 어린 손녀의 솔직한 시선으로 바라본 책이다.

시골에서 이사 온 새샘이네 할머니는 엉뚱한 행동을 일삼고,아들에게만 집착한다. 어릴 때 할머니 손에서 자란 새샘이는 언제나 인자하던 할머니의 변화를 이해할 수 없다. 더욱이 할머니가 일부러 그러는 것이 아니라 치매라는 병 때문이란 걸 안 엄마·아빠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 당황한다.새샘이도 친구들에 대한 창피함과 공포심으로 할머니를 점점 더 멀리한다.

치매 노인으로 인해 정신적으로,또 육체적으로 힘들어하는 가족들에게 용기를 주고,많은 이들에게 치매 문제를 생각해보게 하는 의미있는 책이다.

[한국일보 2004.5.15] 치매 할머니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가족 내의 갈등을 그린 창작 동화. 시골에 계시던 할머니가 올라와 새샘이네 가족과 같이 살게 된다. 할머니는엉뚱한 말과 행동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가족들은 처음에는 할머니가밉고 창피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이해하게 된다. 가족의 소중함과사랑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고학년.

[한겨레 2004.5.24] 친절하고 자상했던 새샘이네 할머니가 어느 날부터 갑자기 변해 간다. 아빠에게 집착하고 엄마는 구박한다. 이상한 말과 행동도 늘었다. 어린 새샘이는 이 모든 변화를 이해하기 어렵다. 이젠 할머니가 무섭고 친구들한테도 창피하다. 할머니를 요양원과 복지관에 보내기도 했지만 가족의 갈등은 아물지 않는다. 가족을 잇는 끈이 무엇인지 다 함게 고민하게 하는 책.

작가의 말

 

할머니의 이사
내리사랑
반항
경로당 사건
할머니의 젖가슴
물벼락
핑계
사랑의 집
겨울 나무
지구에서 뛰어내리면
실종 신고
친구가 필요해

새샘이네 집에 시골에 살고 계시던 할머니가 이사를 왔다. 그런데 할머니는 예전의 모습과는 많이 다르다. 툭 하면 집안을 어질러 놓고, 남자와 여자를 차별하면서 엄마를 구박하는가 하면 아빠에게만 집착을 한다. 이런 할머니의 모습 때문에 새샘이네 가족들 사이에 갈등이 생기고 불만이 쌓여간다. 그러던 어느 날 할머니는 바닥에 물그릇을 늘어 놓고, 불이 났다고 아이들에게 물을 뿌리는 등 이상한 말과 행동을 하기 시작한다. 할머니는 치매에 걸리신 거였다. 할머니의 치매 증세는 점점 심해지고, 엄마가 직장을 다니는 새샘이네는 할머니를 모시기가 어려워진다. 고민하던 아빠는 할머니를 요양원에 보내기로 한다. 하지만 요양원에 적응하지 못해 외롭게 지내는 할머니를 보자 가족 모두의 마음이 아프다. 그러던 중 할머니가 요양원에서 실종된다. 할머니를 찾는 과정에서 모두 진심으로 반성과 후회를 하게 되고, 할머니를 찾게 되자 이제는 할머니를 요양원에 보내지 않기로 한다. 그리고 다시 집에 돌아온 할머니를 새로운 마음으로 돌보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