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상 수상작가 아라이 료지의천진난만하고 사랑스러운 그림책 !
아이들이 만들어 내는 끝없는 상상의 세계,
현실과 상상이 하나가 되어 눈앞에 펼쳐진다.

 

★ 상상을 일상화하는 아이들을 위한 책
아이들은 상상하는 것을 좋아한다. 밥을 먹다가도, 친구와 어울려 놀다가도 엉뚱한 상상력을 발휘하며 자신만의 세상을 만들어 낸다.
《스스와 네루네루》는 상상하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의 특성을 잘 잡아낸 작품이다. 늦은 밤 쉬 잠들지 못하고 생각나는 대로 아무 이야기나 지어내는 두 주인공의 모습은, 여느 집에서나 볼 수 있는 아이들의 일반적인 모습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은 작품을 읽는 동안 주인공과 자신을 쉽게 동일시하여 그들과 함께 경험하며 설레이고 기뻐하게 된다.
작가 아라이 료지의 자유분방하고 장난기 가득한 그림은 상상의 세계에 대한 아이들의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며 그림책에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 오로지 아이들만을 위한 공간 ‘상상의 세계’
스스와 네루네루가 지어낸 상상의 세계는 과감한 구도와 과장된 비례가 만들어 내는 재미들로 가득하다. 그리고 그 상상 속에서는 현실에서는 할 수 없었던 일들도 마음껏 할 수 있다. 엄숙해야 할 박물관에서 소리를 지른다거나, 나뭇가지를 잡고 타잔 흉내를 낸다거나, 아슬아슬한 협곡 사이를 외발자전거로 건너는 일들을 상상의 세계에서 경험하며, 아이들은 현실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짜릿함과 긴장감을 맛본다. 이처럼 상상의 세계는 아이들에게 현실에서 억압받는 것들을 해소하고, 억눌린 감정을 표출하는 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공간이다.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나고, 뒤죽박죽 엉터리 질서도 하나의 규칙이 되는 상상의 세계. 그 세계에는 아이들만이 누릴 수 있는 자유, 즐거움, 풍요로움이 듬뿍 담겨 있다. 
 
★ 현실과 상상이 한데 어우러진 독특한 구성
《스스와 네루네루》에서 가장 눈여겨 볼 점은 현실과 상상이라는 두 공간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구성 방식이다. 작품 속 스스와 네루네루가 이야기 짓기 놀이를 통해 만들어 낸 상상의 이야기는 두 주인공이 현실에서 느끼는 감정들과 한데 묶여 표현된다.

“휙 시계 속 나라에 왔어요. 조금 무섭지 않니?”
“휙 시계 속 나라에 왔어요. 재미있는데, 뭐.”

상상과 현실이 맞물린 간결한 글은 작품의 분위기를 한층 더 색다르게 만들며 작품에 힘을 싣는다.  
그림 또한 현실과 상상을 주저 없이 넘나든다. 작품 초반 왼쪽 페이지에는 현실의 세계가, 오른쪽 페이지에는 상상의 세계가 그려지며 현실과 상상의 세계가 확연하게 구분된다. 그러나 두 세계의 경계는 방 안의 창문을 통해 무너진다. 현실 속의 창문이 늘 같은 크기로 자리를 지키는 데 반해, 상상 속의 창문은 이야기 짓기 놀이가 무르익어 갈수록 점점 커져 간다. 그리고 마침내 커져 가던 창문이 화면 가득 채워졌을 때, 두 세계의 경계는 자연스럽게 허물어진다. 허물어진 경계 속에서 스스와 네루네루는 시계를 통로 삼아 상상의 세계로 들어간다. 시간의 제약을 무너뜨린 듯, 시곗바늘 없는 시계의 등장은 잠잘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좀 더 놀고 싶어 하는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을 담은 듯하다.

 

★ 어린아이를 품은 작가, 아라이 료지
아라이 료지는 일본을 대표하는 그림책 작가로 《버스를 타고》, 《해피 아저씨》와 같은 작품들을 통해 국내 독자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그는 자유분방하고 장난기 가득한 작품 세계로 유명한데, 서투르고 단순한 그림 속에 숨어 있는 따뜻함과 활기찬 유머는 그의 작품이 아이뿐 아니라 성인 독자들에게도 인기를 끌 수 있는 큰 이유이다. 아라이 료지는 다른 작가에 비해 간결한 문체로 글을 쓴다. 그것은 마치 어린아이가 토막토막 쓰고 싶은 것만 써 내려간 문장과 비슷하다. 그리고 문장에서 채워지지 않는 부분을 그림을 통해 보충하며 전체적인 이야기의 흐름을 맞춘다. 이러한 특징은 《스스와 네루네루》에서도 드러난다. 스스와 네루네루가 주고받는 간결한 대화 속에는 이야기 전개에 필요한 최소한의 줄거리와 절제된 감정들만 담겨있다. 그리고 그 외의 것들, 가령 상상의 세계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그 안에서 두 주인공이 어떤 행동을 하는지는 그림을 통해서 묘사된다. 글과 그림 어느 한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균형 잡힌 구성은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다.
료지의 작품들은 볼로냐 국제어린이도서전 특별상, 일본 그림책 상,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문학상 등을 수상하며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데, 《스스와 네루네루》 역시 일본뿐 아니라 스웨덴에서도 출간되어 스웨덴 어린이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림이 멋지지 않더라도 열정만 있으면 된다.” 라는 그의 말을 뒷받침하듯, 그는 오로지 아이들이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 몇 날 며칠을 고민한다고 한다. 그렇게 완성된 작품에는 아이들을 사랑하고, 그림책을 좋아하는 그의 열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 작품의 줄거리
어두운 밤, 나란히 침대에 누운 스스와 네루네루는 잠이 들 때까지 이야기 짓기 놀이를 한다.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던 두 주인공. 마침내 두 사람은 자신들이 만들어 낸 앞에 상상의 세계로 여행을 떠난다. 두 주인공은 현실에서는 할 수 없었던 다양하고 독특한 일들을 상상의 세계에서 경험하며 짜릿한 쾌감을 느낀다. 얼마 후 스스와 네루 앞에 나타난 시계는 둘을 현실 세계로 이끌고, 상상 속 세계로의 여행을 마친 스스와 네루네루는 “오늘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라는 말을 남기고 미뤘던 잠을 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