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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디자이너들은 디터 람스의 디자인 10계명을 어떻게 구현하는가?

좋은 디자인의 10가지 원칙

  • 판매가 20,000원
  • 책정보 무선 252쪽 190*245mm 2020년 07월 20일
  • ISBN_13 979-11-6579-1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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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출간 의의]
 
우리 삶을 더 나은 곳으로 인도하는 디자인이란?
좋은 디자인의 10가지 원칙을 만든 디터 람스와 그의 10원칙을 훌륭하게 구현해 내고 있는 100명의 현대 디자이너와
그들의 작품을 통해 진정한 디자인의 가치를 발견할 수 있는 책!
 
브라운 사의 전설적인 디자이너 디터 람스는 애플의 수석 디자이너 조너선 아이브가 아이폰을 만들 때 그의 디자인을 참고했다는 고백을 통해 다시 한 번 화제에 올랐다. 그것이 아니더라도 디자이너들의 디자이너로, 무엇보다 모든 디자이너가 지침으로 여기는 디자인 10계명으로 유명하다. 현대 디자인계의 슈퍼스타인 조너선 아이브, 재스퍼 모리슨, 후카사와 나오토 등이 그의 열렬한 팬임을 자처할 만큼 디터 람스는 전설적인 인물이다.
이 책은 디터 람스의 디자인 10계명을 오늘날의 디자인에도 도입할 수 있을까, 현대 디자이너들도 디터 람스처럼 우리 삶을 더 나은 곳으로 인도하는 디자인을 구현하고 있을까에 대한 현명한 해답이 되어 준다. 저자는 디자인은 더욱 중요해졌으나 진정한 의미의 좋은 디자인을 발견하기는 힘든 오늘날의 디자인 환경에서도 그 가치를 구현하고 있는 100명의 현대 디자이너와 그들의 디자인을 제시한다. 이를 통해 디터 람스의 디자인 원칙은 유효함을 알 수 있다. 우리 삶을 더 나은 곳으로 인도하는 디자인은 모든 디자이너는 물론이고 사용자의 바람이기 때문이다.
 
 
 
[내용 소개]
 
- 디터 람스와 좋은 디자인
 
디터 람스의 디자인은 수십 년간 여러 디자이너와 디자이너 제품 마니아에게 커다란 영감을 주었다. 디자이너들은 그의 디자인이 보여 주는 명료함과 기능적인 측면에 경도되었고, 디자인 제품 마니아들은 실용성과 미학의 규칙에 매료되었다. 1960-1990년대에 활동한 람스가 21세기에 더욱 폭넓은 인기를 누리게 된 데는 조너선 아이브의 영향이 크다. 그가 애플에서 디자인한 수많은 제품이 디터 람스의 디자인에서 커다란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는 우연이 아니다. 디터 람스는 끊임없이 ‘좋은 디자인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그 해답이 바로 ‘좋은 디자인의 10가지 원칙’이다. 이 또한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 수정과 보완을 걸쳐 완성되었다. 디터 람스는 기능과 아름다움을 뛰어넘어 삶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디자인을 지향했다. 그의 디자인은 대상을 세심하게 고려한 결과로, 언제나 삶에 필요한 부분을 충족시키면서도 환경까지 보호할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 이 제품들은 내구성과 효용성, 그리고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서도 사용자를 편안하게 만드는 점이 주요 특징이다.
 
 
- 좋은 디자인의 10가지 원칙은 오늘날에도 통용되는가?
 
01 좋은 디자인은 혁신적이다.
02 좋은 디자인은 제품을 쓸모 있게 만든다.
03 좋은 디자인은 아름답다.
04 좋은 디자인은 제품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05 좋은 디자인은 지나치게 화려하지 않다.
06 좋은 디자인은 정직하다.
07 좋은 디자인은 오래간다.
08 좋은 디자인은 마지막 디테일까지 빈틈없다.
09 좋은 디자인은 친환경적이다.
10 좋은 디자인은 최소한의 디자인이다.
 
디터 람스의 디자인 10계명은 디자인의 본질은 잃지 않으면서도 새롭고 더 나은 디자인을 추구하는 모든 디자이너의 신조다. 하지만 거의 반세기 전에 만들어진 이 원칙을 현대 디자인에도 도입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들 수 있다. 오늘날, 디자인은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졌으나 좋은 디자인보다는 많이 팔리는 디자인에 열중하는 듯하다. 저자는 유명 디자이너 및 신진 디자이너 1백 명이 내놓은 1백 개의 뛰어난 디자인을 탐구하는 방식으로 이 논의를 초기화한다. 이들이 어떻게 노력했고, 디터 람스의 철학을 해석했는지, 그리고 어떻게 더 나은 미래를 만들고 있는지를 면밀하게 살펴본다.
좋은 디자인이 무엇인지에 대한 해석은 얼마든지 허용된다. 이때 디터 람스가 제시한 열 가지 원칙은 다시 한 번 이러한 목적에 완벽하게 들어맞는 리트머스 시험지가 되어 준다. 책에는 카림 라시드, 재스퍼 모리슨, 안도 다다오, 놈 아키텍츠, 하이메 아욘 같은 유명 디자이너는 물론이고 대한민국의 스튜디오 오리진, SWNA, 그리고 세계 각국의 디자이너와 제작사가 두루 소개되어 있다.
 
 
- 적게, 그러나 더 낫게(Less, but Better)
 
“적게, 그러나 더 낫게”는 디터 람스의 디자인 철학을 한마디로 대변하는 말이다. 미스 반 데어 로에의 “적을수록 많다”를 응용했다. 미스의 말은 그의 작품답게 형식주의를 중시한다. 하지만 간결한 디자인이 우수하다는 미학적인 영역에서 그친다. 디터 람스는 여기에 ‘더 낫게’를 추가함으로써 디자인에 사회적 가치를 부여했다. 디자인을 통해 도덕적인 신념을 구현하려고 했던 그의 삶의 태도가 드러난다.
우리는 ‘더 낫게’에 주목해야 하는데, ‘새롭게’라는 말의 달콤함을 경계하는 의미도 갖는다. 디터 람스는 혁신을 주장했으나 이는 변화를 위한 변화를 뜻하지 않는다. 특히 외적 변화와는 거리가 있다. 그는 현대인들이 숭상하다시피 하는 새 제품을 경계했다. 또 ‘새롭게’에 단서를 붙였다. 이전 것보다 인간의 경험을 위해, 나아가 생태계를 위해 무엇이 나아졌는지 묻는다. 우리는 너무 많은 물건에 둘러싸여 지내면서도 늘 새로운 제품을 찾고, 기업은 유행이라는 말로 제품의 수명을 단축시키려 한다. 람스는 좋은 디자인은 유행이 아닌 본질을 추구하는 디자인임을 강조하며 삶 전반을 들여다보고 미래를 생각할 것을 권한다. 디터 람스의 디자인 정신이 더욱 필요한 이유다.
 
“내게 디자인이란 사치스러운 물건을 구입하는 핑계가 아니라, 복잡하고 까다로운 동시에 매력적이고 개방된 세계의 근원적이고 행동적인 체계를 만드는 일이다. 이 일은 세상을 모든 이들이 살아갈 만한 미래를 가진 곳으로 만드는 것을 진지하게 고려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_ 디터 람스

저자소개

지은이: 아가타 토로마노프


예술과 디자인 분야 사학자다. 동시대 예술, 디자인, 건축에 관한 몇 권의 책을 저술했으며, 그녀의 책들은 지금까지 열두 개 언어로 출간되었다.

역자: 이상미


성균관대학교 의상학과를 졸업한 후 런던 예술 대학교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에서 여성복 디자인을 전공하고, 현지 디자이너 브랜드에서 근무했다. 현재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 기획 및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영국 디자인: 시간이 지날수록 발하는 명작의 가치』(시공아트), 『위대한 사진가들: 사진의 결정적인 순간을 만든 38명의 거장들』(시공아트), 『샤넬 디자인: 위대한 패션 브랜드의 탄생』(동글디자인) 등이 있다.

목차

INTRO 디터 람스가 전하는 좋은 디자인의 10가지 원칙
 
01 좋은 디자인은 혁신적이다
믈라덴 호이즈, 애드햄 바드르 / 이브 베하 / 티 챙 / 네이티브 유니언 / 니케토 스튜디오 / 유이 / 에오스 / 레나 살레 / 파울라인 델토르 / 심플휴먼
 
02 좋은 디자인은 제품을 쓸모 있게 만든다
넨도 / 에반젤로스 바실리오우 / 헤더윅 스튜디오 / SWNA / 감프라테시 / 콘스탄티노스 호우르소글로우 / 필립 니그로 / 아릭 레비 / 케이스케 카와세 / 미니멀룩스
 
03 좋은 디자인은 아름답다
데켐 스튜디오 / 노에 뒤쇼푸-로랑 / 스튜디오 오리진 / 모니카 푀르스테르 / 파트리샤 우르퀴올라, 페데리코 페페 / 토마스 알론소 / 프론트 / 포르마판타즈마 / 네리 & 후 / 나탈리 뒤 파스키에
 
04 좋은 디자인은 제품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콩스탕스 기세/ 크리스티안 베르너 / 소우 후지모토 / 세실리에 만즈 / 토마쉬 크랄 / 기욤 델비뉴 / 임마누엘 마지니 / 마이클 소더 / 쉐인 슈넥 / 클라라 폰 츠바이크베르크
 
05 좋은 디자인은 지나치게 화려하지 않다
안데르센 & 볼 / 잉가 상페 / 콘스탄틴 그리치치 / 뉴 텐던시 / 줄리엔 드 스멥트 / 재스퍼 모리슨 / 예스+라웁 / 하리 꼬스키넨 / 마틴 에릭슨 / 헨릭 페데르센
 
06 좋은 디자인은 정직하다
하이메 아욘 / 샬럿 주이아르 / 헬라 용에리위스 / AYTM / 토마스 베른스트란드+린다우 & 보르셀리우스 / 스테판 디에즈 / 마탈리 크라세 / 로저 뱅셀 / 마르크 베노, 앙투안 레쥐르 / 마크 데이
 
07 좋은 디자인은 오래간다
프랑수아 아장부르 / 놈 아키텍츠 / 노멀 스튜디오 / 바워 스튜디오 / 데이비드 아자예 / 스마린 / E15 / 톰 딕슨 / 로빈 헤더, 카이 링케 / 피에트로 루소
 
08 좋은 디자인은 마지막 디테일까지 빈틈없다
라라 보힝크 토마스 벤젠 / 도시 레비언 / 앤 보이센 / 스홀텐 & 바잉스 / 알도 바커 / 다다오 안도 / 소브라펜시에로 디자인 스튜디오 / 엘리자 스트로지크 / 크리스티나 셀레스티노
 
09 좋은 디자인은 친환경적이다
진 구라모토 / 아틀리에 멘디니 / 슈퍼 로컬 / 아디다스 디자인 팀 / 마르얀 판 아우벨 / 도트 / 애덤 새비지 / 카림 라시드 / 브라이언 시로니 / 라이언 마리오 야신
 
10 좋은 디자인은 최소한의 디자인이다
베른하르트 & 벨라 / 로낭 & 에르완 부홀렉 / 니카 주판크 / 세바스티안 헤르크너 / 클라에손 코이비스토 루네 / 레이어(벤자민 휴버트) / 에드워드 바버, 제이 오스거비 / 마이클 베르이덴 / 데이비드 멜러 / 파트리시아 우르퀴올라
 
디터 람스와 좋은 디자인(김신)
디자이너 & 제작사 홈페이지
사진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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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으로

1995년에 디터 람스는 『좋은 디자인이 갖추어야 할 열 가지 조건』을 저술했다. 그러나 그가 자신의 디자인 철학을 이론화하려는 최초의 시도는 1970년대부터였다. 간결하게 축약된 이 열 가지 요점은 현대 디자인의 역사에 중요한 이정표다. 또한 이를 만든 람스야말로 공히 기념비적인 존재다. 그의 작품들, 그중에서도 전자제품 제조업체인 브라운 사에서의 작업은 이 원칙들의 진화에 기여했다.
 
유용성은 오늘날까지도 모던 디자인에서 오랜 논쟁의 대상이다. 기능과 미학의 대결에서 누가 승자인지는 불분명하다. 어떤 디자이너들은 사용자가 제품을 사용하는 방식에만 주의를 기울인다. 이들에게 미적인 측면은 문제가 아니거나 적어도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지 않는다. 반대로 어떤 디자이너들은 실용적인 기능보다는 모양을 중시하고, 기능적 측면에서는 그리 중요하지 않더라도 더 아름답게 보이는 쪽을 택한다. 두 가지 요소가 서로 완벽하게 균형을 이룰 뿐만이 아니라, 디터 람스의 말을 빌리자면, 기능은 제품을 압도하지 않으면서 디자인에 의해 드러나야 한다. 시각적인 면이 기능적인 면을 자연스럽게 표출한다 하더라도 제품을 사용할 때 사용자들은 기능적인 면만이 아니라 시각적인 면도 즐겨야 한다. 현대의 디자이너들은 두 가지 측면을 전문적으로 조화시킨다.
 
라이프 클락은 사람들이 긴급 상황에서 살아남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고안, 설계되었다. 모서리가 둥근 날렵한 몸체 안에는 진짜 자연재해가 발생했을 때 사용할 수 있는 생존 키트가 담겨 있다. 2008년 이석우 디자이너가 만든 산업 디자인 스튜디오 SWNA가 라이프 클락을 디자인했다. “우리는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의미 있는 디자인을 창조하기 위해 노력하는, 엄청나게 열정적인 전문가 집단이다. 우리가 단순히 일차원적인 디자이너가 아니라 사상가이자 혁신가이며 개척자인, 3차원적 정체성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유용함은 아름다울 수 있고, 또 아름다워야만 한다. 이 두 가지 기준이 모든 디자인 제품과 우리와의 관계를 정의하기 때문이다. 우리를 둘러싼 것들은 우리 일상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우리는 우리가 사용하는 도구들을 신뢰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때, 그리고 그 도구들이 우리의 필요를 정확히 만족시켜 주며 우리의 존재를 효과적으로 뒷받침해 줄 때 비로소 만족감과 자신감을 얻는다. 그러나 물건이 주는 미적인 즐거움 역시 그만큼이나 중요하며 실용성을 보완한다. 미학은 자체로 끝나는 게 아니라, 물건의 기능적 면을 아우를 때에야 진정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미학은 사용자에게 활기를 줄 수도 있고, 삶의 속도를 조절할 수도 있으며, 심지어 스트레스를 낮출 수도 있다. 단순하고 우아한 동시에 유용한 디자인 제품들로 채워진 실내는 그와 비슷한 삶의 방식을 의미한다. 기술과 소재의 발전 덕분에 유용성과 결합된 미학은 더욱 실험적인 접근이 가능해졌다. 어떤 경우라도, 실용성은 분명 더 이상 꼴사나움과 동의어가 아니다.
 
2015년에 디자이너 서진이 설립한 스튜디오 오리진은 가구, 제품, 공간 및 콘셉트 리서치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광범위한 프로젝트들을 작업한다. 주로 사람과 물건 및 환경과의 관계에 초점을 맞춘 작품들을 선보이는데, 컬러 플로우는 지금까지 스튜디오 오리진에서 선보인 뛰어난 작품들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면서도 시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옷장 표면은 마치 렌즈처럼 되어 있다. 사용자의 위치나 움직임에 따라, 말 그대로 색을 바꾼다. 컬러 플로우는 단순히 컬러풀한 가구가 아니다. 인터랙티브 디자인은 실제 사용자가 있어야 해당 디자인이 보여 줄 수 있는 최대치를, 그리고 극도로 아름다운 잠재력을 보여 줄 수 있다. 이 제품은 사용자가 다양한 각도에서 볼 때마다 색깔이 바뀌는 장관을 선사하기에 매순간 인테리어가 달라진다. 서진은 이렇게 말한다. “사용자의 위치와 움직임에 따라 색이 바뀌면, 사용자는 즉각적으로 가구와 자신과의 연결을 인지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사람들은 보다 역동적이고 즐겁게 가구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고, 소통할 수 있다.”
 
애니씽 컬렉션은 대중이 쓸 수 있는 좋은 디자인을 만들어 온 유명한 덴마크 브랜드인 헤이를 위해 디자인되었다. “헤이의 지속적인 비전은 세계에서 가장 재능 있고 호기심 많고 용감한 디자이너들과 협력해 간단하고 기능적이면서도 심미적인 디자인을 만드는 것이다.” 헤이의 정신에 어우러지게, 소더의 사무용품 컬렉션은 다른 책상용 문구들과는 달라도 많이 다르다. 플라스틱 틀 속에 숨겨진 단순한 형태는 사무용품 디자인이 끼칠 수 있는 해악의 치유제다. 소더의 컬렉션은 사용자들이 사무실에서 즐겁게 일할 수 있게 한다. 한 손으로 쉽게 잡을 수 있는 스테이플러는 서류에 충분한 힘을 줄 수 있도록 상당히 육중한 모양으로 만들어져 있다. 테이프도 일반적인 것보다 높은 디스펜서에 자리 잡고 있어서 다른 손으로 몸통을 잡지 않고도 필요한 만큼 테이프를 잘라 낼 수 있다. 알맞은 크기에 균형이 잘 잡힌 스탠드에 꽂혀 있는 가위는 쉽게 꺼내 쓸 수 있다. 이 컬렉션은 세 가지 무광 색상이다. 어느 사무실에서나 미니멀하고 세련된 느낌을 더해 줄 것이고, 업무에 소중한 도움이 될 것이다.
 
영국 출신 디자이너인 재스퍼 모리슨이 디자인한 이 펜은 라미의 포트폴리오에서 새로운 필기도구 시리즈를 개시했다. 늘씬하고 완벽한 비율의 펜 몸통, 직선적인 클립과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의 스프링으로 미니멀리스트다운 외형을 강조했다. 라미는 이렇게 설명한다. “라미 아이온은 절대적인 모던함을 드러내는데, 특히 세부 요소들에서 이를 명백히 볼 수 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라미 만년필에는 해당 시리즈만이 가진 특징이 있다. 바로 새롭게 만든 펜촉이다. 재스퍼 모리슨은 이 펜촉의 윤곽을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비율로 만들었으며, 이로써 필기구에 아방가르드한 특성을 부여했다.”
 
놈 아키텍츠는 재능 있는 팀을 꾸려 산업 디자인 및 주거 건축 분야만이 아니라 상업 공간 인테리어, 사진 및 아트 디렉팅 등의 분야에서도 두루 활동하고 있다.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의 전통에서 영감을 받고 시대를 초월한 미학과 천연 소재를 중요하게 여기면서 절제와 품위라는 모더니스트적 원칙을 지킨다. 또한 디자인에서 품질, 디테일 및 내구성에 초점을 맞춘다. “우리의 프로젝트들은 개인적 선호를 떠나 어떤 것이 인간의 감각을 고양시킬 수 있는지를 탐색하는 과정에서 공간, 물건, 개념 및 이미지들을 가장 단순한 형태로 되돌린다. 우리의 작업은 균형을 찾는 일이다. 이 균형은 더할 것도, 덜어 낼 것도 없는 상태다.”
 
그것만으로 디터 람스 현상을 설명하기에는 조금 부족하다. 또 하나가 있다. 바로 ‘디자인 10계명’이다. 디터 람스 전시회가 흥행한 이유 중에는 이 10계명이 한몫했을 가능성이 크다. 람스의 10계명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 만하다. “디자인 10계명, 그게 도대체 뭐야? 나도 한번 보고 싶다.” 이와 같은 호기심이 들지 않을 수 없는 매혹적인 언어다. 기사로 쓰기에도 훌륭하다. 모세의 10계명처럼 디자이너라면, 반드시 지켜야 할 어떤 숭고한 원칙이 있을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 10계명은 매우 간결하고 함축적이며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전시회, 조너선 아이브의 애플, 그리고 간명한 디자인 10계명. 이것으로 람스 현상이 납득되었을까? 정말 마지막 하나가 더 있다. 이제 그것을 이야기해 보자.
 
게리 허스트윗 감독의 영화 《디터 람스》에서 람스는 미래 자동차 디자인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렇게 답한다. “우리는 더 빠른 게 필요치 않아요. 우리는 더 현명하고 더 나은 것이 필요합니다. (중략) 미디어에서조차도 디자인을 점점 아름답게 만드는 일이라고 말하고 있기 때문에 저는 ‘미화’라는 용어가 싫습니다. 우리는 절대로 아름다운 것만을 만들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죠. 우리는 더 나은 것을 만들려고 하고, 이것은 제가 항상 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것이죠.” 21세기에 들어와 전 세계는 다시 한 번 큰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같은 전염병의 대유행이다. 역시 기후 위기의 일환이다. 정말로 소비가 아니라 생태를 위한 디자인이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시점에 이르렀다. 이러한 시대 변화가 다시금 디터 람스를 호출하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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