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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도시를 꿈꾸는 북한의 건축물

모델 시티 평양

  • 판매가 31,000원
  • 책정보 양장 224쪽 210*185mm 2020년 11월 24일
  • ISBN_13 9788952747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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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익숙하지만 낯선 도시 평양의 건축물들
 
북한과의 급변하는 관계 속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북한은 늘 우리에게 미지의 세계다. 그나마 최근에는 정치적 상황과는 관계없이 북한의 일상을 들여다볼 수 있는 콘텐츠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제껏 접하기 어려웠던 북한의 실제 모습을 여러 방면에서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난 것이다. 『모델 시티 평양』은 북한의 수도인 평양의 건축물에 관한 책이다. ‘사회주의 야외 박물관’이라는 표현대로 북한이라는 나라를 이루고 있는 사상과 가치관 등이 북한의 대표 도시인 평양의 건축에 투영된 것을 볼 수 있다. 운 좋게 북한을 방문한다 해도 자유롭게 도심을 거니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인데, 『모델 시티 평양』이 그곳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 줄 것이다.

저자소개

지은이: 크리스티나 드라피치


세르비아 태생의 건축가이자 그래픽 디자이너다. 어릴 때 이탈리아로 떠나 밀라노에서 건축과 조경 설계를 공부한 뒤, 중국에서 4년을 보내며 건축과 사회학 및 이데올로기 간의 관계를 연구했다. 현재 세르비아의 베오그라드에 살고 있다.


지은이: 크리스티아노 비앙키


건축가이자, 토스카나와 베이징에 사무소를 둔 스튜디오 ZAG의 창립자다. 최근에는 아시아에서 일어나는 사회적·도시적 변화에 초점을 맞춰 건축 사진 작업을 하고 있으며, 이탈리아와 중국을 오가며 일과 생활을 병행하고 있다.


역자: 조순익


연세대학교에서 건축을 전공하고 번역가로 활동해 왔으며, 건축 관련 매체에서 서평가로도 활동했다. 번역서로 『정의로운 도시』, 『건축가의 집』, 『공유 도시: 임박한 미래의 도시 질문』, 『건축가를 위한 가다머』, 『현대 건축 분석』, 『현대성의 위기와 건축의 파노라마』, 『파사드 서울』, 『플레이스/서울』(공역), 『디자인의 역사』(공역) 등이 있고, 저서로는 『보는 기계와 읽는 인간』이 있다.


리뷰

세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북한 건축물의 독특한 아름다움
 
2015년에 북한을 처음 방문한 두 명의 유럽인 건축가들의 눈에 비친 평양은 건축가들의 은밀한 이상향이었다. 도시 계획 규제나 용적률 지침, 땅값 등 건축을 시작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사항들이 북한에서는 불필요했고, 하나의 일관된 비전으로 모든 것이 설계된 도시였던 것이다. 평양이야말로 가장 완벽한 ‘모델 도시’다.
『모델 시티 평양』의 주인공은 건축물이다.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회색빛 우중충한 건물들 대신 웨스 앤더슨 영화에 나올 법한 파스텔톤의 건축물들이 책을 가득 채우고 있다. 알게 모르게 이데올로기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우리와는 달리 이 책의 저자들은 철저히 객관적인 시선으로 북한을 바라보는 것이 가능했기에 이런 결과물이 나올 수 있었을 것이다. ‘평양시의 건축과 도시 공간을 시각적으로 훑는 여정’이라고 책의 첫머리에서 밝힌 것처럼 이 책은 시각적으로 독특한 아름다움을 뽐낸다.
외부인의 시선으로 볼 때 허구와 현실을 구분하기 힘든 북한의 특성은 이 책의 사진에서 그대로 드러나는데, 흔히 북한의 예술가들이 북한 지도자들이나 성스러운 장소를 묘사할 때 사용하는 기법을 본뜬 것이다. 즉 건축물은 그대로 두고, 파스텔컬러로 서서히 농담을 변화시킨 하늘을 결합하여 시각적 이질감을 만들어 냈다. 평양의 실제 건축물들이지만, 다소 환상적으로 보이는 것은 이 때문이다. 현실이 비현실이 되고, 비현실이 현실이 되는 세계가 창조되면서 비로소 ‘모델 도시’ 평양이 드러난다.
 
평양에서 만나는 삶의 흔적들
 
수령의 사진이나 선전 문구를 잘라 낼 수 없고, 주거 건물의 사진 촬영은 거리를 두고 해야 하며, 사람들을 찍기 전에는 허락을 받아야 하고, 군사적인 내용은 절대 촬영해선 안 된다. 저자들이 평양의 건축물 사진 촬영을 하기 위해 지켜야만 했던 규칙들이다. 이를 준수하지 않을 경우 이들을 안내했던 가이드가 책임을 져야 했기에 저자들은 규칙을 철저하게 따라야만 했다고 한다. 그 결과 가이드의 신뢰를 얻은 이들은 약간의 자유를 얻어 좋은 사진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이 책에 실린 사진들은 이러한 결과물이며, 신기하게도 건축물과 함께 등장하는 평양 시민들의 모습에서는 어떠한 꾸밈의 흔적도 발견할 수 없다.
평양이란 도시의 기본 원리, 평양의 주요 공간들의 의미, 대표적인 건축물들, 그리고 김정은 위원장이 이끌고 있는 새로운 평양의 모습 등이 담겨 있는 『모델 시티 평양』을 읽고 나면, 평양의 구석구석을 둘러본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진들에서 문득문득 드러나는 평양의 평범한 시민들을 마주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들은 뉴스나 다큐멘터리에 나오는 것처럼 열광적인 환호를 보내지도 않고, 발을 맞춰 행진하고 있지도 않다. 출퇴근길 바쁘게 발걸음을 옮기고, 아이들은 공원에서 뛰놀며 평범한 하루를 보내고 있을 뿐이다. 모든 것이 계획적으로 이루어진 ‘모델 도시’ 평양이지만, 그 이면의 평범한 일상을 발견하는 것이 이 책이 지닌 또 하나의 재미다.
 
『모델 시티 평양』에는 유명 여행 작가 피코 아이어의 서문과, 대표적인 북한 여행사인 고려관광사를 운영하면서 북한에 대한 여러 책을 낸 니콜라스 보너, 그리고 영국의 건축비평가 올리버 웨인라이트가 각각 쓴 평양에 대한 에세이가 실려 있다. 이들의 글은 외형만 보고는 알 수 없는 평양의 진짜 모습을 조금이나마 들여다볼 수 있게 도와준다. 또한 건축에 흥미가 있는 이들이라면 책에 담긴 평양 도심의 평면도와 상징적인 건축물들의 도면을 놓쳐선 안 된다.

목차

서문 • 청사진들의 청사진 (피코 아이어)
들어가며 • 모델 도시 (크리스티아노 비앙키, 크리스티나 드라피치)
 
기념비적 공간
도시 속의 도시
사회적 응축기
아이콘
평양의 미래
 
평면도 & 기타 도면
 
에세이 • 평양: 1993년부터 현재까지 (닉 보너, 사이먼 카커렐)
에세이 • 사회주의 낙원 건설하기 (올리버 웨인라이트)

책속으로

이 책을 읽다 보면 결국 평양의 외관을 일군 사상적 배경에 대한 명확하고 꼼꼼한 설명을 접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북한 체제가 재현하는 대상에 놀랄 뿐만 아니라, 질서 정연하게 인공물을 배치하는 방식에도 놀라게 된다. 이는 광저우나 도쿄나 서울에서 내가 본 어떤 장면보다도 더 빈틈없는 2차원 전경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다. 방금 말한 도시들은 모두 테마파크 같은 느낌을 줄 뿐만 아니라 복제품이 원본만큼이나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는 점에서 평양과 매우 비슷한 면이 있으나, 한 사람의 비전을 실현하는 수준에서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수도를 능가하는 곳이 없다. 북한 사람들에게 기회와 자원이 주어진다면 그들이 과연 무슨 성과를 이룰 수 있을지 자연스레 궁금해진다. _피코 아이어의「서문」 중에서
 
우리가 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문화적 프로젝트에 처음으로 관여하기로 했는지는 쉽게 답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일단은 단순한 호기심에서 출발한 것이었고, 이후에는 그러한 미지의 주제가 점점 더 흥미롭게 느껴졌다. 하지만 외부에서는 북한을 제재하고 거부하며 고립시켜야 한다는 논리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때로는 우리의 관심을 의심스럽게 바라보는 경우도 있음을 알게 되었다. 사람들은 종종 새로운 뭔가를 알아내려 하기보다 자기만의 편견과 선입견을 확증하기 위한 질문을 던지곤 한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고립’이라는 조치가 누구에게도 이롭지 않으며 그런 경계와 무관하게 예술과 건축은 문화 교류의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우리는 직접 다른 뭔가를 탐구하고 이해해 본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다른 문화를 이해하는 창을 열고 평양의 건축을 통해 다른 종류의 아름다움을 드러내고자 한다. _「들어가며」 중에서

추천평

남과 북이 평화 협력 시대를 여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다. 그런데 과연 우리는 오랫동안 적대적 공생 관계였던 상대와 함께할 준비가 되었을까? 기성세대의 ‘반공주의’는 여전히 강고하고, 반공주의 프레임 속에 성장한 젊은이들은 상대를 알고 있지도, 알려고 하지도 않는다. 이 책이 필요한 이유다. 평양의 도시와 건축을 담은 매력적인 사진들과 짧은 글, 다소 시니컬한 피코 아이어의 서문과 오랜 시간 평양을 지켜본 닉과 올리버의 글은 더도 덜하지도 않게 상대의 진면목을 알려 준다. 그래서 이 책 속의 평양은 낯설다. 낯설기 때문에 불편한 마음이 들 수도 있지만, 불편함을 넘어서는 용기가 평화 협력 시대를 여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_ 안창모(경기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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