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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가꾸어 온 세계 곳곳의 정원에 담긴 이야기

가드닝: 정원의 역사

  • 판매가 55,000원
  • 책정보 양장 512쪽 240*254mm 2021년 10월 26일
  • ISBN_13 979-11-6579-7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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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정원과 가드닝에 관한 모든 것
식물을 통해 바라본 인류의 역사와 교류
 
- 고대 문명부터 미래의 정원까지 3000년 동안의 역사
- 빅토리아 명예 훈장을 받은 세계적인 가드너 페넬로페 홉하우스의 식물 이야기
- 꽃 한 송이, 나무 한 그루가 겪은 기상천외한 모험담
 
식물과 정원은 인류의 역사 그 자체다. 인간은 거기에서 먹을 것을 구하고, 아름다움을 느끼고, 몸과 마음의 평온을 추구해 왔다. 『가드닝: 정원의 역사』는 수천 년에 걸쳐 이루어진 가드닝과 인류의 매혹적인 진화를 보여 준다. 이 책은 알함브라의 시원한 분수에서 아즈텍의 수상 정원까지, 그리고 중국의 신선이 노니는 풍경과 프랑스의 정형식 파르테르의 확실한 선에 이르는 모든 여정으로 독자를 안내한다.
세계적인 가드너이자 여러 베스트셀러를 집필한 저자는 전 세계 정원의 역사, 양식, 기술을 복합적으로 설명하며 그것이 오늘날의 정원과 인간을 이해하는 데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세세하게 알려 준다. 정원과 역사에 관심 높은 열정가들과 식물이 만들어 낸 이야기가 궁금한 독자들에게 분명 매력적으로 다가갈 것이다. 어느 책에서도 보지 못한 풍부한 자료와 이미지들도 훌륭한 영감이 되어 준다. 가드닝과 인간의 역사를 살펴보는 데 있어 여러 번 탐독하며 즐길 수 있는 유익한 고전이다.

저자소개

지은이: 페넬로페 홉하우스


저술가, 디자이너, 역사가, 강연자, 그리고 정원사로 오랫동안 활동 중이다. 『정원의 색깔(Colour in Your Garden)』, 『정원의 역사 속 정원 양식과 식물(Garden Style and Plants in Garden History)』을 포함하여 널리 호평받고 있는 여러 책을 저술했다. 켄트에 위치한 월머 캐슬(Walmer Castle)의 정원, 서리에 위치한 왕립원예협회(RHS) 위슬리 가든의 코티지 가든, 뉴욕 식물원의 허브 가든을 포함하여 유럽과 미국에 많은 정원을 디자인했다. 1993년 까지 14년 동안 남편 존 말린스(John Malins) 교수와 서머싯의 틴틴헐 하우스(Tintinhull House)에 있는 내셔널 트러스트 정원의 책임을 맡았다. 또한 전 세계 곳곳에서 강연을 펼치며 다수의 TV, 라디오에도 출연했다. 1996년에는 RHS가 영국의 원예가들에게 수여하는 최고의 상인 빅토리아 명예 훈장을 받았다. 1999년에는 가든 미디어 길드(GMG)에서 평생 공로상을 받았다.

지은이: 앰브라 에드워즈


저술가이자 정원 역사가, 녹색 운동가로 활동 중이다. GMG에서 뽑는 올해의 저널리스트에 세 번 지명되기도 했다. 그녀의 글은 영국의 신문과 정원 잡지에 자주 등장하는데, 21세기 가드닝의 성(性)에 관한 이슈부터 랜슬롯 ‘케이퍼빌리티’ 브라운의 천재성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또한 GMG가 2017년 영감을 주는 정원 책으로 선정한 『헤드 가드너스(Head Gardeners)』 등 많은 책을 저술하고 글도 기고했다. 뒤이어 2018년에 출판한 『영국 정원 이야기(The Story of the English Garden)』는 《선데이 타임즈》가 선정한 2018년 올해의 정원 책 중 하나로 선정되었다.

역자: 박원순


서울대학교 원예학과를 졸업하고 유수의 출판사에서 편집 기획자로 일했다. 제주 여미지 식물원에서 연구, 교육, 정원 연출을 담당한 후에 미국 롱우드 가든에서 국제 가드너 양성 과정을 이수하고 델라웨어 대학교 롱우드 대학원 과정(Longwood Graduate Program)에서 대중 원예 석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식물원수목원협회 편집위원장을 역임하고 에버랜드에서 사계절 꽃 축제 기획·연출가로 다양한 테마 정원을 조성했으며 현재는 국립세종수목원 전시기획운영실장으로 재직 중이다. 『나는 가드너입니다』, 『식물의 위로』 등을 썼고, 『세상을 바꾼 식물 이야기 100』, 『식물: 대백과사전』 등을 옮겼다. 그 외에도 신문, 잡지 등 다양한 매체에 식물과 정원에 관한 글을 기고하고 있다.

리뷰

◎ 언제나 우리 곁에 있었던 정원과 가드닝에 관한 모든 것
정원과 가드닝이 다소 낯설거나 거리감이 느껴진다면 단어의 뜻부터 살펴보자. 정원은 보통 집 안의 뜰이나 꽃밭을 의미하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관공서와 건물, 그리고 나라에서 조성한 공간, 공원 등도 이 범주에 포함된다. 가드닝은 정원을 가꾸고 돌보는 모든 일을 가리킨다. 누구나 한 번쯤 식물을 키우거나 씨앗을 심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활동 역시 가드닝이다. 지름 10센티미터의 작은 화분도 훌륭한 정원이 될 수 있다. 태초의 정원은 야생동물이나 그 밖의 위험으로부터 인간의 식량인 식물을 보호하고자 만들어졌다. 이후로 정원은 특별한 풍경을 통한 아름다움을 얻기 위해, 또 몸과 마음의 완전한 휴식과 치유를 위해 점점 더 자리를 넓혀 갔다. 이처럼 정원은 언제나 우리 곁에 존재했다.
『가드닝: 정원의 역사』는 인간의 역사 그 자체인 정원과 가드닝을 둘러싼 흥미로운 이야기를 다룬다. 작은 씨앗 하나가 어떻게 기후를 뛰어넘어 다른 대륙으로 전해졌는지, 누가 그 일을 수행했는지를 알려 준다. 또 정원은 시대와 지역에 따라 다른 역할을 수행해 왔는데 전 세계 곳곳의 정원들에 얽힌 일화도 담겨 있다. 고려 시대 문익점 선생처럼 목숨을 걸고 식물을 옮긴 식물학자들과 모험가들, 나라의 안녕보다 개인의 정원에 몰두하다 나라를 잃은 왕들, 어째서 한국의 바위가 미국 정원을 장식하고 있는지 등 재미난 비하인드도 있다. 이 모두는 결국 인간과 식물의 끈끈한 교류다.
 
◎ 정원에 얽힌 흥미진진한 역사, 그리고 식물들의 모험
겨울이면 떠오르는 과일 귤. 특유의 새콤한 맛과 향에 빠지면 좀처럼 헤어날 수 없는 귤은 사실 한자어로, ‘橘’을 사용한다. 귤의 조상인 레몬은 서양 음식에 빠지지 않는 식재료지만 3천 년 전부터 중국에서 재배되어 왔다. 동인도에서 중국으로, 다시 유럽으로 넘어갔다. 서양으로 건너간 레몬은 고대 로마와 르네상스를 거쳐 오늘날까지도 서양 식탁의 대표 과실로 자리 잡고 있다. 또 튤립은 터키가 원산지다. 로마에서 터키로 파견된 대사가 터키 남자의 터번에 꽂힌 꽃을 보고 꽃 이름을 물었는데, 남자는 꽃 이름 대신 터키어로 터번을 뜻하는 ‘툴리판드(tulipand)’라고 답함으로써 튤립이 되었다. 터키어로 튤립은 ‘랄레(lâle)다. 튤립은 17세기 튤립 파동으로 다시 뜨거운 이슈에 오른다.
우리 눈에 익숙한 수많은 꽃과 나무, 그리고 정원에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가득하다. 영원히 한 자리만 지키고 있을 것 같은 조용한 식물들의 속사정은 알고 보면 역동적이고 예상을 뛰어넘는다. 그 뒤에는 인간의 자리가 있다. 바부르, 칭기즈 칸, 루이 14세 등은 훌륭한 왕인 동시에 정원 애호가였다. 철학자 몽테뉴, 미국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 소설가 비타 색빌웨스트, 영화감독 데릭 저먼은 스스로 정원을 가꾸었다. 평생 자신이 만든 지베르니의 풍경을 담았던 모네나 자연과 건축물의 완벽한 조화를 이룬 폴링워터를 설계한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까지, 모두 정원과 사랑에 빠진 이들이다. 이 책에 그들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 풀 한 포기부터 드넓은 평원까지, 식물과 그것을 가꾸는 일
『가드닝: 정원의 역사』는 14장에 걸쳐 고대 문명에서부터 중세와 근대, 현대는 물론 미래의 정원마저 다룬다. 서양의 정원만이 아니다. 이슬람, 중국과 일본, 아메리카 대륙의 정원 이야기도 빼곡하게 실었다. 한국의 정원은 단독으로 다루어지지 않지만 중국과 일본은 물론 미국의 정원에 등장한다. 유명 정원도 빠지지 않는다. 신바빌로니아 왕국의 네부카드네자르 2세가 만들었다는 공중 정원, 아즈텍인들이 멕시코 고원의 거대한 호수에 흙을 쏟아 인공 섬을 만들고 조성한 수상 정원, 일본에 있는 이끼로만 구성된 이끼 정원과 풀 대신 작은 돌들로 만든 건식 정원 등이 그것이다.
식물이 정원에 들어온 순간, 인간과 식물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었다. 이 책이 계속하여 좇는 주제는 식물을 통해 바라본 인간의 역사다. 인간은 식물에게서 무엇을 얻으려 했는지, 그리고 식물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이 책의 마지막은 다음과 같다. “정원은 마음, 몸, 그리고 정신을 위한 모든 종류의 자양분을 제공한다. 기후 변화, 식물 질병의 거침없는 확산, 또는 단순히 가족 정원을 위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의 부족처럼 우리 앞에 놓여 있는 도전들에도 불구하고 정원사가 되기에 지금보다 흥미진진한 시대는 없다.” 이것이 식물과 정원에 관심이 많은 독자는 물론 지금껏 큰 관심을 두지 않는 독자들도 『가드닝: 정원의 역사』를 들여다봐야 하는 이유다.
 

목차

들어가는 말
 
1장 가드닝의 기원
: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페르시아의 정원과 공원에 대한 기록과 유적
 
2장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정원
: 그리스 식물학과 약초학의 태동, 그리고 로마 제국에서 발달된 디자인
 
3장 이슬람 정원
: 중동에서 스페인, 인도, 터키까지 확산된 이슬람 사분 정원의 개념
 
4장 기독교 국가들의 중세 정원
: 중세 시대 정원의 다층적 의미
 
5장 이탈리아의 르네상스 비전
: 15세기와 16세기 이탈리아의 고전적 빌라 정원에서 일어난 변화
 
6장 유럽 정원의 전성기
: 17세기 프랑스 루이 14세의 권력형 가드닝, 그에 대한 네덜란드와 영국의 해석
 
7장 변화의 식물들
:새로운 식물들의 그림을 그리고 재배하고 탐험한 식물학자, 수집가, 예술가
 
8장 영국의 풍경식 정원
: 18세기 풍경식 정원 운동이 일어난 배경과 전개 과정
 
9장 19세기 절충주의
: 기술 변화의 시대 유럽 가드닝의 유행 방식
 
10장 아메리카 대륙
: 잉카와 아즈텍 문명에서 프레드릭 로 옴스테드의 이상까지 아메리카 대륙 가드닝의 진화
 
11장 중국의 정원
: 중국 가드닝의 오랜 역사, 그리고 풍경과 그림의 연관성
 
12장 일본의 정원
: 일본 디자인의 본질적인 요소들과 그것이 세상에 미친 영향
 
13장 자연주의에서 모더니즘으로
: 가드닝의 세계화에 따른 미국과 유럽 개척자들의 목소리
 
14장 미래의 비전
: 21세기 가드닝 방식을 만든 디자이너, 생태학자, 조경 설계가
 
참고문헌
도판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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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의 말

책속으로

21세기에 이르기까지 장장 3000년을 거슬러 올라가는 가드닝의 역사는 하나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것은 지금까지 존재했던 정원사들의 숫자만큼이나 무수히 많은 방식으로 전해질 수 있다. 『가드닝: 정원의 역사』는 바로 그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책의 저자인 나는 디자이너이자 열정적인 정원사로서, 아름다움만이 아니라 실용성을 최종 목표로 하는 미학적인 관점을 가지고 있다. 나의 주된 관심은 레이아웃, 즉 정원 양식들과 그것들의 진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듯 보이지만 식물 자체에도 똑같이 무게를 둔다. 식물이 과거에 어떻게 이용되었는지, 그리고 식물의 생태학적이고 지속 가능한 역할에 대한 인식이 점점 더 커질 미래에는 어떻게 이용될지 등이다. 오늘날 우리는 가드닝의 실용성을 과학의 일부로 보기 때문에 그 성공 여부는 정원의 양식뿐 아니라 식물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에 관한 지식에 달려 있다.
- ‘들어가는 말’ 중에서
 
정원이 지닌 ‘낙원’이라는 개념은 매우 오래되었다. 세계 3대 일신교인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보다도 확실히 앞서 생겨났다. 낙원의 세부 사항은 시대와 문화에 따라 변하지만 언제나 영원한 봄의 장소다. 보통 과거 황금의 시대로 표현되는데, 여기에서 사람들은 어떠한 수고도 없이 서로와 또 동물들과 조화롭게 살아가며 풍부한 과일을 마음껏 먹으며 살아간다. 사막 거주자들에게는 물과 그늘이 있는 장소였고, 전사의 나라에서는 평화롭고 풍요로운 목가적 정원이었다. 수메르-바빌로니아 신들의 정원은 고대 그리스의 엘리시온과 중국 우화에서 불멸의 존재들이 살았던 신비의 섬들과 일치한다.
- 1장 ‘가드닝의 기원’ 중에서
 
메디나 아-자하라는 3개의 계단식 테라스 위에 지어졌다. 중앙의 가장 높은 테라스에는 본궁이 있었고 가장 낮은 층에는 모스크, 시장, 막사가 위치했다. 물은 인근 언덕에서 수로를 통해 공급되었다. 전설에 의하면 왕실 접견실의 수영장을 채우기 위해 수은이 사용되었고, 벽에는 빛의 무늬가 춤추게 했다고 한다. 사이프러스 가로수 길과, 월계수, 석류나무, 오렌지나무 숲이 장미와 백합을 위한 침상 화단과 어우러져 있었으며, 가장 희귀한 외래종을 위한 식물원은 별도의 공간으로 마련되었다. 현대의 보고서에 따르면 메디나 아-자하라의 방문객들은 장소의 화려함에 현혹되었다. 7세기 후에 무굴 황제 샤 자한에 의해 인도 아그라에 지어진 붉은 요새의 배치에 영감을 주었을지도 모른다.
- 3장 ‘이슬람 정원’ 중에서
 
위요된 정원, 즉 야생으로부터 분리된 공간은 사막의 문명 초창기에 그랬듯이 실용적 목적만이 아니라 중세의 정신에서도 필수 요소였다. 그러나 1세기에 베르길리우스와 소 플리니우스가 묘사했던 것과 같은, 시골 환경에서 편안함과 아름다움을 찾는다는 어떤 개념이나 자연 경관에 대한 어떤 감사도 종적을 감추었다. 중세 초기에 일반적이었던 물질적이고 사회적인 조건에서 그것은 현대의 사고방식으로 파악하기 불가능하다고 판단되었다. 이 밖에도 초기의 기독교 스승들은 숲속에 숨어 있는 고대 이교도의 신들이 사람들로 하여금 기독교 신앙을 저버리게 하는 악마와 유사한 악령이라고 믿었다. 아름다운 경관의 나무숲 안에서 신을 의인화했던 인문주의 그리스 정신은 기독교인에게는 위험한 이단이었다. 사막으로 철수한 초기 기독교 신부들은 악의 세력에 맞서 자신들의 신앙을 시험하는 것으로 간주되었다.
- 4장 ‘기독교 국가들의 중세 정원’ 중에서
 
수집가들과 감정가들은 모두 식물에 대한 열정에 무릎을 꿇었다. 일부 이야기는 드라마처럼 극적이었다. 그중에는 네덜란드에서 튤립 투기로 파산한 가족들, 먼 곳에서 해적이나 전염병에 시달린 식물 사냥꾼들이 있다. 다른 이들에게 식물은 보다 절제된 역할을 수행한다. 오늘날 우리는 정원에서 오브리에타, 푸크시아, 로벨리아, 마티올라, 그리고 모나르다, 로비니아, 그리고 트라데스칸티아를 재배한다. 하지만 이 식물들의 이름이 붙게 된 이유가 되는 화가, 식물학자, 수집가에 대해서는 무엇을 알고 있는가? 클로드 오브리, 레온하르트 푸크스, 마티아스 드 로벨, 피에르안드레아 마티올리, 니콜라스 모나르데스, 장 로뱅, 존 트라데스칸트 1세가 그들이다. 이번 장은 식물들의 배후에 있는 몇몇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 7장 ‘변화의 식물들’ 중에서
 
1810년에 독일의 시인 괴테가 『색채 이론』을 출판하여 색의 본질과 인지 과정을 살펴보았다. 파리의 고블랭 태피스트리 작업에 고용되었던 프랑스의 화학자 미셸 외젠 슈브뢸은 괴테를 좇아 1839년에 색채 행동에 관한 이론서를 출판했고, 1854년 영어로 번역되었다. 슈브뢸은 염료 사용의 개선을 위해 서로 인접한 색의 영향을 연구했다. 그의 유명한 색상환은 색의 조화와 동시 대비에 관한 그의 이론을 입증했고, 파리의 태피스트리처럼 정원사에게 유용했다.
- 9장 ‘19세기 절충주의’ 중에서
 
19세기 말이 되면 가드닝이 보편화된다. 이번 장에서 다루고자 하는 이야기는 아메리카 대륙의 정원 디자이너들이 진정으로 그들의 역량을 발휘했던 시대에 관한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이전의 디딤돌들에 관심을 갖게 된다. 즉 어떻게 아메리카의 지역적 스타일이 유럽에서 도입된 설계 개념으로부터 점차적으로 진화했는지, 그리고 어떻게 프레드릭 로 옴스테드 같은 위대한 선각자의 주도 아래 정원 조성 영역에서 더 새롭고 민주적인 태도가 나타나기 시작했는지. 이 과정에서 아메리카 대륙과 유럽 사이에 이루어진 대규모 식물 교환이 어떻게 대서양 양쪽 편에 있는 정원사들에게 혜택을 주었는지 또한 분명해진다.
- 10장 ‘아메리카 대륙’ 중에서
 
정원 조성에 관해 세상에 알려진 가장 오래 지속된 전통은 중국에서 발견할 수 있다. 중국 문명은 황하 유역의 비옥한 농경지에서 시작되었다. 수천 년을 거슬러 올라가는 가장 이른 시기의 기록에 따르면 최초의 중국인 농부들은 자신들이 북쪽의 열악한 초지대를 떠돌아다녔던 유목민들과 다르다고 정의했다. 중국인들은 아주 초기부터, 주변 야만인들보다 우월하다는 문화 의식을 강하게 지녔다. 초창기 신화는 세 명의 신격화된 왕인 삼황(三皇)을 이야기한다. 그들은 인간이 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주었음은 물론이고 가축 사육과 작물 재배에 관한 지식을 부여했다.
- 11장 ‘중국의 정원’ 중에서
 
교토에 있는 서방사의 정원은 거의 1천 년 가까이 살아남았다. 11세기에 마음 또는 정신을 뜻하는 한자 모양으로 만들어진 호수 주변에 극락정토의 정원으로 처음 조성되었다. 하지만 수년간 쇠퇴를 겪은 후에 선불교 수도승 무소 소세키가 정원 관리 책임자로 초빙되었고, 그는 정원을 홀로 명상에 잠길 수 있는 살아 있는 수단으로 발전시켰다. 소세키의 지도에 따라 오직 20명의 수도승만 이곳에 거주하는 것이 허락되었다. 1만 8천 제곱미터(1.8헥타르) 규모에 이르는 서방사의 정원은 산책을 위한 정원으로 디자인되었다. 실제로 정원은 경계가 없어 보인다. 중앙의 호수 뒤로 숲이 우거진 언덕이 솟아 있고, 거대한 대나무 숲은 시선을 양쪽으로 끝없이 펼쳐져 보이는 전망으로 인도한다. 길에는 깊은 그늘이 지지만 비스듬한 햇빛이 수면 위를 가로지르며 비춘다. 1443년 한 한국인 방문객이 서방사 정원에 관해 기록했다. 그는 관리자들이 나무들을 원하는 수형으로 만들기 위해 가지들을 밧줄로 묶었으며, 어린 나무들을 오래된 나무처럼 보이도록 다듬었다고 언급했다. 또한 식물의 모양을 잡거나 가지치기하는 것에 관해 썼는데, 일본의 정원 역사상 처음 기록된 예다. 돌을 땅으로부터 굴취하여 인위적으로 위치를 바꾸거나 재배치하는 방법도 기록했다.
- 12장 ‘일본의 정원’ 중에서
 
1880년대에 인상파 화가 클로드 모네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 정원을 만들었다. 그리고 파리 북쪽에 위치한 지베르니에 있는 그의 정원은 화가에게 30년 동안 영감의 원천이자 그림의 주된 대상이 되어 주었다. 이 정원은 두 구역으로 나뉜다. 저택의 앞쪽, 화단과 자갈길의 곧은 선들의 기하학적 배치는 다채로운 식물들의 풍성함 속에 감춰진다. 이 식물들은 화단 가장자리로 넘쳐흐르며 자라는데, 그 위로는 과일나무들이 자라고, 스탠다드 장미는 향기 나는 덩굴식물들로 장식된 아치들 사이로 자란다. 그는 이 정원을 클로 노르망이라고 불렀다. 이곳은 모네의 색채 실험을 위한 살아 있는 실험실이었다. 철로 밑 터널은 두 번째 구역인 일본식 물의 정원으로 인도한다. 지베르니의 풍경은 모네가 그린 수많은 수련 그림들로 잘 알려져 있다. 고요한 수련 연못 위에는 등나무로 장식된 다리가 놓여 있다. 그가 죽은 후 몇 년 동안 방치되었던 지베르니는 현재 클로드 모네 재단이 운영한다.
- 13장 ‘자연주의에서 모더니즘으로’ 중에서
 
제2차 세계대전은 모든 것을 바꾸었다. 전쟁으로 피폐해진 유럽 땅에는 더 이상 대규모 가드닝을 위한 자금과 재료와 인력이 없었다. 영국에서는 수 세기 동안 가드닝의 풍미와 양식을 확립했던 시골 대저택들이 허물어지기 시작했다. 가드닝의 역할은 교외 지역의 작은 정원으로 거침없이 이동했다. 부유한 개인 후원자들이 드물어지면서 실비아 크로우, 브렌다 콜빈, 제프리 젤리코, 프레데릭 기버드 같은 신진 디자이너들은 공공의 영역으로 눈을 돌렸다. 그들이 신도시, 발전소, 저수지, 조림지를 위한 환경을 조성하면서 우리가 오늘날 당연시 여기는 많은 디자인 규범이 확립되었다. 하지만 가정을 위한 건축과 정원에 있어 (아마도 정서적・경제적 이유로) 영국은 확고하게 과거에 집착했다. 1951년 영국 페스티벌의 모더니즘 정원은 콘크리트 화분에 ‘건축적’으로 식재한 식물들을 선보였으나 영국 대중의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대저택에 사는 부인부터 교외 지역에 사는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못한 사람까지 모두가 바랐던 것은 현대 세계로부터 탈출구를 제공할 수 있는 전원의 사적이고 조용한 장소로서의 낭만적인 코티지 가든이었다.
- 14장 ‘미래의 정원’ 중에서

추천평

“이 책을 읽은 후, 나는 어서 빨리 달려가 내가 아직 방문하지 않은 (책에 등장하는) 정원을 직접 보고 싶어 견딜 수 없었다!”
- 《워싱턴포스트》
 
“코로나로 바깥 활동이 자유롭지 못한 요즘, 이 책은 소파에 앉은 독자를 전 세계 곳곳의 정원으로 안내한다. 녹지 공간에 대한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현재에 읽기 적절한 책이다.”
- 《Associated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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