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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회 나오키상 수상작

밤하늘에 별을 뿌리다

  • 판매가 15,800원
  • 책정보 양장 284쪽 120*185mm 2023년 04월 28일
  • ISBN_13 9791169256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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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제167회 나오키상 수상작. 소중한 사람과 다시 없을 시절을 상실한 사람들이, 그럼에도 삶을 이어나가기로 다짐하는 찬란한 순간들을 담은 구보 미스미의 소설집이다. 책 속에는 한국 독자들에게 전하는 작가의 친필 메시지와 서명이 포함되어 있다. 
 
각 단편에는 인물과 상황을 상징하는 별(혹은 별들)이 등장한다. 쌍둥이 동생을 잃은 여성에게는 쌍둥이자리의 ‘카스토르’와 ‘폴룩스’(《한밤중의 아보카도》), 사랑과 우정의 경계에서 이루어질 리 없는 첫사랑의 시기를 방금 막 지나친 소년에게는 ‘알타이르’와 ‘안타레스’(《은종이 색 안타레스》), 엄마를 잃은 소녀에게는 처녀자리의 ‘스피카’(《진주별 스피카》), 아내와 딸에게서 떨어진 채 세상을 겉도는 남자에게는 ‘달’(《습기의 바다》), 외로움 속에서 만나게 된 소중한 이웃을 잃은 아이에게는 이름을 붙일 수 없는 무수한 별들(《별의 뜻대로》)이 함께한다. 너무 멀고, 그래서 때로는 보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곳에 분명히 빛나고 있다는 믿음. 자신의 궤도를 벗어났지만 드넓은 우주 어딘가에 반드시 함께할 것이라는 믿음으로 인물들은 시리고 아픈 상실의 순간을 이겨내리라 다짐한다. 
각 단편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나이, 성별, 직업, 취향, 환경 등 모든 면이 다르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단 하나의 공통점이 존재한다. 바로 작품 속에서 소중한 존재와의 이별을 맞이한다는 점이다. 이르든 늦든 사람의 삶에는 이별과 상실의 순간이 찾아오고, 그 모든 슬픔에 무너지지 않도록 각자의 마음속에 서로를 지탱하는 별 한 조각씩을 심어주는 존재가 필요하지 않을까. 
 
일본 유수의 문학상을 석권하며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 잡은 구보 미스미. 잔잔한 목소리로 들려주는 별들의 이야기가,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모든 ‘나’에게 커다란 위로가 되어줄 것이다.

저자소개

지은이: 구보 미스미


1965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났다. 대학 중퇴 후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거쳐 광고 제작회사에서 근무했고, 결혼 후 프리랜서 편집자로 일했다.
2009년 단편 〈미쿠마리〉로 제8회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R-18 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데뷔작을 수록한 《한심한 나는 하늘을 보았다》가 2010년 〈책의 잡지〉 선정 소설 베스트10 1위, 2011년 서점대상 2위에 올랐고, 유례없는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제24회 야마모토슈고로상을 수상했다. 2012년 《길 잃은 고래가 있는 저녁》으로 야마다후타로상을, 2019년 《트리니티》로 오다사쿠노스케상을 수상했다. 2018년 《가만히 손을 보다》로 제159회 나오키상 후보에 올랐고, 2022년에는 《밤하늘에 별을 뿌리다》로 제167회 나오키상을 수상하며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를 잡았다. 이전 작품들에서 여성의 성적 욕망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 유려한 문체로 주목을 받아왔던 저자는, 《밤하늘에 별을 뿌리다》를 통해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다양한 인물들의 ‘가장 가까운 삶’을 담아내어 평단과 대중의 지지를 동시에 받았다.
그 외의 작품으로 《안녕, 니르바나》《부풀어 오른 밤》《그만둘 때도 건강할 때도》《나는 여자가 되고 싶어》 등이 있다.


역자: 이소담


동국대학교에서 철학 공부를 하다가 일본어에 매력을 느껴 번역을 시작했다. 읽는 사람에게 행복을 주는 책을 우리말로 아름답게 옮기는 것이 꿈이고 목표이다. 지은 책으로 《그깟 ‘덕질’이 우리를 살게 할 거야》가 있다. 〈나르만 연대기〉 〈십 년 가게〉 시리즈를 비롯하여 《양과 강철의 숲》 《하루 100엔 보관가게》 《같이 걸어도 나 혼자》 《다시 태어나도 엄마 딸》 《이사부로 양복점》 《쌍둥이》 등을 우리 말로 옮겼다. 


리뷰

‘제167회 나오키상 수상작’
 
사라진 것들을 기억하는 당신의 곁에
함께 남아 반짝이는 별들의 이야기
 
“힘들고 어려운 일들이 빼곡한 현실에서 눈을 돌리지 말고,
각자가 처한 상황 속에서 최대한의 행복을 누리기를…….
작가의 그런 소망이 전해지는 듯했다.“
- 미야베 미유키(나오키상 심사평)
 
일본 최대의 문학상 중 하나인 나오키상을 수상한 구보 미스미의 소설집 《밤하늘에 별을 뿌리다》는 구보 미스미 문학의 무한한 확장을 나타내는 새로운 지표다. 기존의 구보 미스미는 유려한 문장과 단단한 서사적 구성을 바탕으로 여성이 주체가 되는 사랑과 성적 욕망을 가감 없이 묘사해내며, 일본의 젊은 여성들에게 열렬한 환호를 받아온 작가다. 그러나 이미 완성형이라 평가받던 기존의 스타일에만 머무르지 않고, 몇 년간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19’와 그로 인한 범세계적 팬데믹을 소설적 배경으로 하여 다양한 유형의 인물을 등장시키며 미야베 미유키로부터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방식으로 그것(팬데믹)을 다루고 있다. 중요한 것은 부드러움과 미적지근함은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라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 몇 년 동안의 팬데믹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일어난 급격한 변화가 우리로부터 앗아간 것은 비단 편안한 호흡과 실내외로의 자유로운 출입뿐만은 아닐 것이다. 우리는 지난 몇 년간 크든 작든 우리 삶의 중요한 무언가를 상실했다. 구보 미스미는 그런 우리에게 문학이 건넬 수 있는 가장 부드러운 목소리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그러한 상실 속에서도 개인이 느끼는 최대한의 행복’이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아픔을 지닌 존재에 대한 공감으로 가득하다”는 가쿠다 미쓰요의 심사평에서 알 수 있듯, 그 목소리는 아름다운 울림을 지닌 채 성공적으로 독자에게 가닿았다.
 
“무슨 일이 있어도, 
어떤 일이 생기더라도 살아가야지.“
 
세상에는 무수히 많은 이별이 존재하고, 때문에 우리는 어떤 이별도 당연하지 않다는 당연한 사실을 너무 자주 잊는다. 이별은 무척 개인적이고 특수한 일이며, 나 아닌 그 누구도 나에게 슬픔을 시작할 때와 슬픔을 유지할 때, 그리고 슬픔을 멈출 때를 강요할 수 없다. 그러나 우리를 지나치는 무수한 사람들과 그보다 더 무수한 시간은 너무도 쉽게 이런 말을 하곤 한다. 이제는 그만 슬퍼하고 현실을 살아야 한다고. 나아가서는, 당신의 슬픔이 지겹다고.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에게도 주변인들의 이런 반응이 쏟아진다. 그들은 “반지 자국이 남아 있는 동안에는 이러지 않는 게 좋”겠다는 말로 기억을 강요하고, 반대로 이제는 그 이후를 살아가도 “괜찮”(〈은종이색 안타레스〉)다는 말로 체념을 강요하기도 한다. 그럴 때 인물들은 어쩌지도 못하고 그 사이에서 “이리저리 기울어지는 시소가 된 기분”(〈별의 뜻대로〉)을 느낀다.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보통 인물과 초면이거나, 사회적으로 형성된 관계에 있는 사람들이다. 정작 인물과 그 인물의 슬픔을 깊이 이해하는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아직은, 하지 말자”(〈진주별 스피카〉), 혹은 “기운차지 않아도 돼. 네가 있어 주기만 하면 그걸로 충분해”(〈한밤중의 아보카도〉)라고. 이 둘의 차이는, 화려한 빛을 내며 타인을 둘러싼 것들을 지워내는 “소이탄”과 밤하늘에 박혀, 비록 선명하진 않더라도 자신만의 속도로 타오르는 별들만큼이나 크다. 구보 미스미는 별을 매개로 한 다섯 편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물어온다. 우리 주변의 사라진 사람과 기억하는 사람들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나아가, 우리는 무엇이 될 수 있을까?
그러므로, 다시 별이다. 이미 시작된 삶은 죽음만큼이나 돌이키기 힘들고 우리는 결코 타인의 슬픔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 그저 묵묵히, 당신의 곁에 내가 있다는 것만을 보여줄 수 있을 뿐이다. 구보 미스미는 ‘팬데믹’이라는 가장 현재적인 상황과 상실이라는 가장 오래된 슬픔을 밝혀줄 최소이자 최대의 수단으로 ‘별’을 선택했다. 그 선택에 대한 결과를 확인할 차례이다. 

목차

한밤중의 아보카도

은종이색 안타레스

진주별 스피카

습기의 바다

별의 뜻대로

옮긴이의 말

 

책속으로

왜 하필 이런 시대에 태어났는지 불운을 저주했다. 만약 아소 씨와 헤어지게 되면, 그 후로 이 코로나 시대에 나는 어떻게 사랑해야 할까. 마스크를 계속 쓴 채로? 사람들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고서? 사랑을 할 수나 있을까. 거대한 주황색 사탕 같은 석양이 차츰차츰 수평선 너머로 사라졌다. 마음이 그래서인지 주위도 확연히 어두워졌다.
- 〈한밤중의 아보카도〉(16P)
 
나 이외의 사람의 형태와 체온. 코로나 이후로 나는 이런 것에 더욱더 사랑스러움을 느꼈다. 무라세는 살아 있다. 무라세의 몸에는 따뜻한 피가 흐르고, 강인한 삶이 깃들었다. 부디 이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세요. 그리고 나를 행복하게 해주세요. 
나는 마음속으로 하느님인지 누군지 모를 존재에게 기도했다.
- 〈한밤중의 아보카도〉(55P)
 
열여섯, 열일곱, 열여덟, 나이를 먹을수록 그 중력이 점점 더 무거워지리라 예감했다. 유카타를 입은 아사히를 생각했고, 은종이색 알타이르를 안타레스로 착각한 다에 씨를 생각했다. 그 사람을 좋아했다. 나는 숨을 참고 갈 수 있는 가장 깊은 곳까지 잠수했다.
- 〈은종이색 안타레스〉(112~113P)
 
감자를 씻으며 나는 옆에 선 엄마에게 물었다.
“엄마, 나한테 들러붙은 거야?”
엄마는 웃었다. 나는 감자 껍질을 벗기며 다시 한번 물었다.
“엄마는 언젠가 사라져?”
엄마는 그저 조용히 웃었다.
- 〈진주별 스피카〉(144P)
 
“엄마를 진심으로 좋아했어. 지금도 좋아합니다. 당신이 떠나서 나는 슬픕니다. 정말 슬퍼요.”
작문을 읽는 초등학생처럼 아빠가 말했다. 그리고 아빠와 나는 아주 조금 울었다. 엄마가 없는 생활에 조금씩 익숙해지리라는 예감이 들어서 그게 슬펐다.
- 〈진주별 스피카〉(169P)
 
“반지 자국이 남아 있는 동안에는 이러지 않는 게 좋지 않을까요?”
뭘 안다는 듯이 하는 말에 화가 나서 나는 미야타 씨를 그 자리에 남겨두고 혼자 택시를 탔다. 뒤도 돌아보지 않았다. 최악의 인간, 최악의 남자, 이런 말이 내 안에서 메아리쳤다.
- 〈습기의 바다〉(185P)
 
“애를 낳는 게 아니었어…….”
희미하게 들리는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고 아주 잠깐 운 뒤, 손바닥으로 눈물을 훔치며 일어났다.
“그래도 가야죠.”
후나바 씨가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
- 〈습기의 바다〉(226P)
 
“괴로운 건 언제나 애들이지. 그래도 말이다, 살아 있으면 틀림없이 좋은 일이 생겨……. 이 아파트에 살며 너를 만나서 나는 좋았단다. 언젠가 잊어버릴지도 모르지만 너를 잊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마.”
사키코 씨가 주름 가득한 새끼손가락을 내게 내밀었다. 나는 그 새끼손가락에 내 새끼손가락을 마주 걸었다. 도중에 눈물이 나서 사키코 씨 무릎 위에서 한참을 울었다.
- 〈별의 뜻대로〉(270P)
 
“소우, 정말 미안하다. 정말로 미안했어…….”
이번에는 분명한 현실이었다.
“엄마는 아무것도, 하나도 나쁘지 않아.”
내가 말하자 나기사 아줌마가 엉엉 울었다. 나는 뭘 어쩌면 좋을지 알 수 없었다. 나기사 아줌마를 머뭇거리지 않고 엄마라고 부른 건 처음이었을 거다.
- 〈별의 뜻대로〉(273P)

추천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팬데믹을 이야기 속에서 어떻게 그려낼 것인가. 다양한 접근법이 있겠지만, 구보 미스미의 《밤하늘에 별을 뿌리다》는 그중에서도 가장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방식으로 그것을 다루고 있다. 중요한 것은 부드러움과 미적지근함은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힘들고 어려운 일들이 빼곡한 현실에서 눈을 돌리지 말고, 각자가 처한 상황 속에서 최대한의 행복을 누리기를……. 작가의 그런 소망이 전해지는 듯했다.”
 - 미야베 미유키(소설가)
 
“이 작품을 강력하게 밀어붙이고자 심사위원회에 나섰다. (…) 젊은 여성, 소년, 소녀, 이혼한 남자, 초등학생 등 주인공들의 위치는 모두 다르지만, 그들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고민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진다. 그러나 이 소설은 그것으로 인한 비극을 조명하기보다는 마지막 순간에 반짝이는 희미한 희망을 비춘다. 이것이 이 작품을 비범하게 만들어준다.”
 - 하야시 마리코(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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