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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로 만나는 삶의 기쁨과 슬픔

예술, 인간을 말하다

  • 판매가 34,000원
  • 책정보 양장 608쪽 165*210mm 2022년 10월 25일
  • ISBN_13 979-11-6925-2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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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예술은 인간을 어떻게 위로하는가?
예술과 역사를 아우르는 깊이 있는 시각으로 찬사를 받은 『예술, 역사를 만들다』와 예술과 공간의 관계를 탐색한 『예술, 도시를 만나다』를 쓴 전원경 작가의 신간이다. 삶을 고양하는 예술 시리즈로서 환희와 고통, 희망과 무기력이 교차하는 복잡한 우리의 현실에서 예술은 저만치 떨어져 있는 고고한 무엇이 아니냐는 의문에 새로운 답이 되어 준다.
루벤스, 다 빈치, 보티첼리, 클림트, 피카소 등 손꼽히는 예술가들이 살아 낸 생생한 삶의 이야기를 통해 예술과 현실은 오히려 내밀하게 맞물리며 우리 안에 자리해 왔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이 책의 모든 장은 저자가 추천하는 클래식 음악 목록으로 마무리되는데, 명화와 이야기로 함께했던 메시지를 다양한 음악을 통해 더 깊고 짙은 여운으로 간직하게 한다.
폭넓은인문적 시선으로 예술 작품의 숨겨진 한끝을 찾아내는 시공아트의 예술 3부작은 예술과 역사, 예술과 도시에 이어 예술과 인간을 주제로 그 대장정을 마무리하게 되었다.
 

저자소개

지은이: 전원경


연세대학교를 졸업하고 런던 시티 대학교 대학원에서 예술비평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월간 『객석』 과 시사주간지 『주간동아』 의 문화팀 기자로 일하다가 다시 영국으로 유학을 떠나 글라스고 대학교에서 문화콘텐츠 산업을 연구해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세종사이버대학교 교양학부 교수이며 국립중앙박물관, 부산문화회관, KBS 라디오 ‘문화공감’ 등에서 강의하고 있다. 2001년 문화관광부 우수도서로 선정된 『영국, 바꾸지 않아도 행복한 나라』를 비롯해서 『예술가의 거리』, 『짧은 영광, 그래서 더 슬픈 영혼』, 『런던 미술관 산책』, 『클림트』, 『예술, 도시를 만나다』 등 예술과 역사, 문화 사이의 관계를 탐구하는 다양한 책을 썼다. 어린 시절부터 막연히 동경했던 예술 작품들의 세계를 말과 글로 전달하는 일을 하게 된 것을 늘 감사하고 있다.
『예술, 역사를 만들다』와 『예술, 도시를 만나다』의 뒤를 이어 뛰어난 예술 작품이 어떻게 인간을 위로할 수 있는가에 대한 해답을 찾는 『예술, 인간을 말하다』까지 7년 만에 ‘예술 3부작’을 완성했다.


리뷰

예술의전당 인기 강연을 책으로 만나다!
수년 만에 완간된 예술 3부작은 매주 토요일 진행된 예술의전당 인문아카데미의 강연에서 출발했다. 방대한 분량에서 선별한 핵심 주제와 수백 점에 달하는 도판을 함께 수록하여 빚어낸 정수라고 할 수 있다. 수많은 수강생들을 매주 불러 모은 인기 강연을 바탕으로 했기에 눈에 쏙쏙 들어오는 흥미진진한 예술의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교양과 재미를 모두 갖춘 종합 예술서
17개의 챕터로 구성된 『예술, 인간을 말하다』는 ‘사랑과 이별 그리고 삶’, ‘시간과 운명의 힘’을 다룬 주제로부터 ‘예술로 그린 일상과 행복’, ‘예술가가 바라본 세계’까지 이어진다. 세월을 넘어 추앙받는 예술가들이 서로 교류하며 영향을 주고받은 흥미로운 교차 지점을 발견하는 즐거움이 책장마다 가득하다. 단지 ‘예술가의 삶’으로 통칭할 수 없을 만큼 다채로운 면모다.
자기 자신을 향해 총구를 겨눈 고흐나 예술의 순교자가 된 고갱의 행보처럼 끝내 채워지지 못한 갈망 속에 굴곡진 인생사도, 각국을 누비며 인정받은 루벤스처럼 특별한 배경에서 출발해 오래도록 찬란한 세월을 누린 이도 있다. 한때 화양연화를 누렸으나 짙은 어둠 같은 말년을 보낸 고야나 사랑의 행복과 배신을 모두 겪어야 했던 슈만의 생애는 저마다 다른 여운을 남긴다.
미술, 음악, 문학을 넘나드는 저자의 폭넓은 시각은 풍성한 지적 만족과 읽는 재미를 동시에 제공한다. 예술과 시대의 교감을 담은 『예술, 역사를 만들다』와 예술과 공간의 교감을 『예술, 도시를 만나다』에 이어 예술과 인간의 교감을 다룬 역작이다.
 
예술이란 프리즘에 비친 삶의 희로애락
온 하루를 웃게도 울게도 만드는 사랑은 창작에 영감을 주는 대표적인 주제다. 거스를 수 없는 운명 앞에 끓어오르는 감정은 그것이 압도된 겸허함이든 존재의 부당함에 대한 분노이든 엄청난 창작 동력이 된다. 우리가 대단치 않다고 치부하는 소소함과 지루한 안온함이 교차하는 일상 역시도 예술의 세계를 채우는 주요한 소재 중 하나다.
온통 푸른빛을 띤 일련의 그림들은 갑작스레 친구를 잃은 피카소가 직면한 슬픔과 혼란을 담고 있으며,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자르는 유디티의 칼날에는 성별을 이유로 창작의 꿈을 펼치기조차 힘든 현실과 영혼을 짓밟는 고통을 겪은 젠틸레스키의 울분이 서려 있다. 바라볼수록 마음이 잔잔해지는 클림트의 풍경화에는 화가로서의 부침을 겪으며 느낀 감정이 담겨 그의 화려하고 장식적이던 기존 인물화와는 상이한 매력을 지녔다. 투병하며 죽음을 목전에 둔 말년의 슈베르트는 낭만적인 사랑과 이별을 담은 음악으로써 삶의 또 다른 결말을 비추어 냈다.
이렇듯 예술은 당대에 멈춰 버린 흔적을 넘어선다. 창작자가 품은 치열한 고민, 극복을 위한 새로운 지향이 오롯이 담겨 있기에 그것을 감상하는 개개인의 내면에서 새롭게 꿈틀대는 생명을 얻는다. 세상을 한순간 멈추게 했던 팬데믹 그리고 하루하루의 좌절과 씨름해 온 우리 모두에게 『예술, 인간을 말하다』는 예술이라는 뜻밖의 위로를 선물한다.
 

목차

들어가며
 
01 젊음: 축복인가, 고통인가?
02 사랑과 결혼: 맹목적 열정 뒤에 숨겨진 진실
03 실연과 이별: 예술의 영원한 주제
04 병과 죽음: 종착역 너머의 세계
05 예술가의 고독: 시대와 불화한 천재들
06 밤: 꿈과 환상의 세계
07 마녀와 팜 파탈: 진정 나쁜 여자는 누구인가?
08 예술 속의 신화: 마르지 않는 영감의 샘
09 노동과 휴가: 예술 속 삶의 풍경
10 집과 식탁: 홈, 스위트 홈
11 친구: 우정과 라이벌 의식이 낳은 걸작들
12 자연과 계절: 산과 숲과 바다와 꽃
13 미인과 누드: 예술가는 왜 누드를 그렸을까?
14 여행과 유화: 예술가의 여정이 낳은 명작들
15 예술과 경제: 어떤 작품이 비싸게 팔리는가?
16 군주의 초상: 왕의 얼굴
17 예술과 정치: 예술가는 혁신인가, 보수인가?
 
참고 문헌
 
 

책속으로

예술은 우리 같은 보통 사람들이 도저히 가 닿을 수 없는 거창한 경지를 표현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웅장한 미술관에 걸려 있거나 화려한 극장에서 공연되는 오페라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대부분의 작품들은 예술가의 눈으로 해석한 사람들의 삶을 다루고 있다. 우리는 티치아노의 <바쿠스와 아리아드네>에서 맞부딪치는 두 남녀의 시선을 통해 처음으로 사랑을 확인했던 불꽃 같은 순간을 기억해 낼 수 있고 호퍼가 그린 <뉴욕 영화관>의 안내원을 보면서 매일의 노동을 묵묵히 견디고 있는 나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게 된다. 오르페오가 부르는 <나의 유리디체를 잃었네>를 듣는 동안 실연의 쓰라린 고통을 지금의 일처럼 되살리며 눈물 흘리게 되는가 하면, 사전트의 <카네이션 백합 백합 장미>의 앳된 소녀들을 통해 유리알처럼 맑았던 유년의 나날을 떠올릴 수도 있다. 그런 과정을 통해 우리는 먼 옛날에 창작된 위대한 작품이 시간의 흐름을 뛰어넘어 우리의 인생과 이어져 있다는 특별하고도 내밀한 느낌을 맛보게 된다. 『예술, 인간을 말하다』는 예술 작품들에 대한 해설이나 감상 이전에 우리 삶의 빛나는 순간들을 기억하기 위해, 그리고 그 순간들에서 현실을 살아갈 힘을 얻기 위해 쓴 책이다.
_<들어가며> 중에서
 
툴루즈-로트레크가 머물던 몽마르트르는 아름다웠지만 피카소는 프랑스 어를 한 마디도 하지 못했다. 몇 달 동안 미술관을 미친 듯 순례하다 고향으로 돌아간 피카소는 바로 다시 짐을 챙겨 파리로 되돌아갔다. 이해 겨울 실연의 고통을 극복하지 못한 친구 카사게마스가 우발적인 권총 자살로 목숨을 잃었다. 친구의 자살을 계기로 젊은 화가의 좌절된 꿈과 불안, 고민, 가난, 순수 등을 상징한 피카소의 청색 시대가 시작되었다. 젊은 피카소는 낯선 땅에서 단 한 사람의 친구를 잃고 절망에 빠져 어쩔 줄을 몰랐다. 이 시기에 그려진 작품에는 가난한 악사, 노인, 맹인, 거리의 여자 등이 많이 등장한다.
_<젊음: 축복인가, 고통인가?> 중에서
 
사실 중세 시대부터 여성에 대한 가치관은 이율배반적인 측면이 있었다. 기독교적인 시각으로 보면 최초의 여성인 이브는 남자를 ‘지옥으로 이끄는 문’이었다. 그러나 같은 여성인 성모 마리아는 구원의 표상이자 천상의 여인 이다. 교회는 여성에 대한 야누스적인 시선에서 중심을 잡지 못하고 갈팡질팡했다. 아담의 아내 이브와 예수의 어머니인 마리아, 이 둘 중에서 누가 여성의 대표인가? 여성은 관점에 따라서 얼마든지 성녀로 또 동시에 마녀로 변모할 수 있었다.
_<마녀와 팜 파탈: 진정 나쁜 여자는 누구인가> 중에서
 
요하네스 페르메이르의 대표작인 <우유를 따르는 하녀>에서 그림 속 처녀는 파란 앞치마를 두르고 노란색 겉옷을 입었다. 앞치마는 가장 비싼 안료인 청금석(라피스 라줄리)에서 나온 짙은 푸른색으로 선명하게 칠해져 있다. 이 푸른색은 성모 마리아의 망토를 칠하는 데 많이 사용된, 고귀함과 순결을 의미하는 색이다. 페르메이르는 하녀의 푸른 앞치마를 통해 일상의 노동이 그만큼 신성한 행위라는 믿음을 은연중에 보여 준다. 두 손으로 우유 항아리를 잡고 시선을 내리깐 채 우유를 따르는 하녀의 모습에는 기도하는 듯한 경건함이 깃들어 있다.
_<노동과 휴가: 예술 속 삶의 풍경>
 
문화는 부의 이동을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 1800년대 후반, 미국은 신흥 산업 국가로 성장하며 유럽의 문화를 적극적으로 수입하기 시작했다. 철강왕 앤드류 카네기는 뉴욕에 카네기홀을 개관한 후, 개관 기념 음악회를 위해 러시아 최고의 작곡가 차이콥스키1840-1893)를 초청했다.
1891년 4월 뉴욕에 온 차이콥스키는 두 달여 간 뉴욕, 볼티모어, 필라델피아 등에 머물며 네 번의 카네기홀 연주를 지휘하고 연주료로 2500달러, 오늘날의 금액으로 환산하면 8천만 원을 받았다. 차이콥스키는 처음 가 본 미국에서 “사람들은 친절하고 관대하며 솔직하다. 특히 뉴요커들은 파리나 다른 유럽 어느 도시 사람들보다 친절하다. 내가 조금 더 젊어서 여기 왔다면 진지하게 이곳에 머물 것을 고려했을 텐데”라는 편지를 써 보냈다.
_<예술과 경제: 어떤 작품이 비싸게 팔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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