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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각(不刻)의 아름다움

조각가 김종영의 글과 그림

  • 판매가 25,000원
  • 책정보 양장 360쪽 138*225mm 2023년 07월 17일
  • ISBN_13 979-11-6925-9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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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시대의 생생한 숨결을 간직한 기록
활발히 작품 활동을 하던 선각자는 어떤 생각을 품고 있었을까? 이 책에 제시된 다양한 기록은 치열하게 사색하던 창작자의 내면을 그대로 옮긴 소중한 사료다. 여러 경로에 흩어져 있던 글과 그림을 한 권에 집약하여 만날 수 있는 것은 후대를 살아가는 독자로서 누리는 일종의 특권이다. 『조각가 김종영의 글과 그림』은 1983년 작가의 1주기를 기념하여 펴낸 초판과 2015년 개정판 『초월과 창조를 향하여』에 이은 증보판으로서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이며 도판 다수가 새롭게 교체되었다. 추가된 부록에서는 당시 활동을 담은 기사 및 인터뷰를 비롯하여 개인 노트 속 연구의 흔적까지 확인할 수 있다.
 
불각(不刻), 깎지 않음의 미학
우성 김종영은 추사 김정희와 프랑스 인상파 세잔에게서 시공을 초월한 인류 보편의 예술적 공통성을 찾았다. 동양 사상에 대한 깊은 조예와 서양 미술을 넘나드는 너른 시야를 갖추었던 그는 ‘불각(不刻)의 미’라는 특유의 예술론을 꽃피웠다. 조각가로서 지향하는 “깎지 않음”의 아름다움이란 과연 무엇인가? 문자 그대로의 단순한 해석에 그쳐선 안 되는 이 담론을 바루고 넓혀 가기 위해서는 다채로운 기록을 톺아보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조각가 김종영의 글과 그림』은 독자 한 사람 한 사람이 저마다 새로운 미적 관점에 도달하는 중요한 계기를 제공해 준다.
 
오늘을 일깨우는 예술적 통찰
예술 애호가로 널리 알려진 BTS의 리더 RM(1994~)은 조용히 김종영미술관을 다녀가고 선생의 전시작을 SNS에 소개하며 작품을 직접 소장하기도 했다. 시대의 간극을 넘어 교감하게 하는 김종영 작품 세계의 메시지와 힘은 무엇일까?
모든 것이 빠르게 바뀌는 현실에서 유행의 잔향은 순식간에 휘발된다. 고전을 찾는 이들이 많아지는 것은 과거의 지혜가 현재의 목마름을 채우고 새로운 미래를 그리는 힘이 되기 때문이다. 올곧은 신념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살아 낸 인물의 꾸밈없는 서술은 긴 세월은 넘어 묵직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인생은 한정된 시간에 무한의 가치를 생활하는 것”이며 “인생에 있어서 모든 가치는 사랑이 그 바탕”이고 “예술은 사랑의 가공”(본문 23쪽)이라 전하는 김종영 작가의 당부는, 예술은 무엇이며 왜 예술이어야 하는가를 끝없이 고뇌하는 오늘날의 아티스트에게 길을 안내하는 별자리이자 새로운 영감이 되어줄 것이다.
 

저자소개

지은이: 김종영


우성 김종영
1915년 6월 26일 경남 창원에서 성재 김기호와 이정실 사이에 장남으로 태어나, 휘문고등보통학교와 동경미술학교 조각과를 졸업하고, 1948년부터 1980년까지 32년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교수로 재직하였다.
1953년 4월 런던에서 개최된 《무명정치수를 위한 기념비》 국제조각콩쿠르에 한국 조각가로는 최초로 입상하였고, 1959년 장우성·김종영 2인전을 중앙공보관에서 열었으며, 1963년 <3․1독립선언기념탑>을 국민 성금으로 탑골공원에 제작하였다.
1975년 회갑을 기념하여 조소과 동문회 주최로 신세계미술관에서 생애 첫 개인전을 열었고, 1980년 5월 조각가로는 처음으로 국립현대미술관 초대전을 개최하였다. 1980년 8월 정년퇴임 후 일 년여 투병 끝에 1982년 12월 15일 영면하였다.
 


리뷰

“학문과 예술을 하나로 승화시키는 원대한 사상”
“무한의 질서를 향한 끝없는 탐구”
 
부단한 시도와 천재성으로 시대를 선도한 예술가들이 있다. 한국 현대미술사에서 손꼽히는 조각가 김종영(1915~1982)도 그중 하나다. 일찍이 “우리 세대가 갖고 있는 불과 몇 명 안 되는 예술가의 한 사람(미술 평론가 이경성), “순수 조형 의지로 일관한 선구자”이자 “타고난 추상 조각가”(미술 평론가 유근준)이라 일컬어졌다. 삶이 곧 예술이고, 예술이 곧 삶이었던 거장은 동서양을 아우르는 관점으로 세계 속의 한국미술을 성취해 냈다. 선비에 비유되기도 하는 고결한 성품으로 창작의 길을 걸으며 후학을 양성하는 데 일생 헌신했다. 상업적 성공이나 화려한 이목을 좇는 것과는 거리가 멀었던 만큼 새로이 재조명되고 깊이 연구되어야 할 여지가 많은 작가다. 선생이 남긴 유고를 선별하여 오롯이 담은 『조각가 김종영의 글과 그림』은 그의 예술 철학과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 열쇠이자 지금을 살아가는 창작자를 위한 의미 있는 이정표다. 각종 기고문을 비롯한 70편에 달하는 글이 소개되며 ‘조각가로서는 탁월하고 특이한 솜씨이며 감추어진 중요한 일면을 보여준다’고 평가되는 다양한 그림도 만날 수 있다. 드로잉과 에스키스, 유화 작품은 물론 유년기부터 한학에 통달했던 그의 필체가 담긴 수목화 등 도판 80여 점을 수록했다.
 

목차

증보판 출간을 축하하며_최종태
새 책을 만들면서_최종태
초판 서문_김세중
 
1부: 예술가, 시대의 거울
나의 작업관을 밝힘
예술가와 농부
예술가의 꿈
예술가와 작품
예술의 질을 높이는 사람
진실한 거짓만이 예술이다
작가와 대중
예술의 발전
누구를 위해 창작하는가
자성력(自省力)
생활과 예술
제작과 반성
작품의 목적
거짓과 진실, 그리고 자유
작가의 이기심
진실과 자연
 
2부: 통일·조화·질서
형체 및 표현의 명확성
데생에 대해서
인체라는 것
인체에 대해서
여성과 장식
인체와 자연
그리스인의 예지(叡智)
표정
면, 면과 선의 관계, 선
공간 Ⅰ
공간 Ⅱ
부분과 전체
조형예술의 추상성, 통일·조화·질서
 
3부: 예술, 그 초월과 창조를 향하여
로댕 소론(小論)
문부성전람회 조각실 관람 소감(文展彫刻室所感)
1964년 1월 1일 수요일(일기)
아름다운 것
초월
예술에 있어서 기술이라는 것
예술은 말로 되는 것이 아니다
예술과 과학
리얼리티와 예술
현실과 표현
‘미술’이 아닌 ‘조형예술’
영원의 사상(事象)을 통역하는 예술
순수와 종합
작품과 사진
회화와 조각
자연은 언제나 인류문화의 모체다
조형문화에 있어 추상성이란 것
인간은 기계가 아니다
예술교육
 
4부: 전통과 창조
전통이라는 것Ⅰ
전통이라는 것 Ⅱ
전통과 창작
온고지신(溫故知新)
유희정신
유희삼매(遊戱三昧)
완당과 세잔
창작에 대하여
 
5부: 조각, 정신과 물질의 결합체
조각에 대하여
한국 원산 재료를 주로 한 조각작품 연구
불각(不刻)의 미
조각의 세계
정신과 물질의 결합체로서 조각
조각과 건축
조형의 신비
현대조각과 우리의 진로
현대조각
산과 바다
 
6부: 현대미술과 비행접시
현대미술
현대미술과 비행접시
현대의 조형예술, 무엇이 문제인가
신(新)바우하우스와 공간의 상관성
 
부록
대학신문 기고문 및 인터뷰 기사, 노트 기록
김종영 연보
2005년 증보판 추기
2023년 증보판 추기
 

책속으로

예술가는 누구나가 관중을 염두에 두게 되며, 예술가가 생각하는 관중은 시대와 지역을 초월해서 많고 넓을수록 좋다. 그러나 진정한 관중은 자기 자신이다. 왜냐하면 자신을 기만하면 관중을 속이는 셈이 될 것이고, 자신에게 정성을 다하면 그만큼 관중에게 성실하게 되기 때문이다. 결국 작품은 자신을 위해서 제작한다고 말할 수 있겠다.
- 1부 <예술가, 시대의 거울> ‘통일·조화·질서’에서
 
그러나 기하학에 공리(公理)가 있듯이 인간의 시각언어에도 몇 개의 법칙이 있어 모든 미술체험에 부합되고 있다. 미술작품은 물론 자연의 풍경을 관망할 때도 조화라든가 통일이라든가 하는 질서를 구하게 되는 것이며 우리의 마음을 만족시키는 어떤 질서를 발견했을 때는 인간으로서 공감을 느껴 더욱 흥겨워 한다. 이와 같이 우리에게 공감을 주고 있는 것이 자연이 갖고 있는 통일이고 조화이고 질서인 것이다.
- 2부 <통일·조화·질서> ‘조형예술의 추상성, 통일·조화·질서’에서
 
그런데 솔직히 말해서 나는 내 작품이 어떠한 무엇으로나 기록되지 않고 설명되지 않기를 바라고 싶다. 실제로 작품 처리에 있어 터치를 깨끗이 지워 버리기도 하고 질감을 살리기 위해서도 많은 신경을 쓴다. 이렇게 해서 깎아 만든 조각으로서의 모든 흔적을 지워 버리고 될 수 있는 대로 하나의 객관체로서 자연스럽게 또는 필연적으로 작품이 있게 하고 싶었다. 이렇게 해서 자연의 묘사가 아닌 작품으로서의 생명감을 갖게 되기를 바란다. 공간에 있으면서 공간을 호흡하고, 언제든지 공간에서 죽어 없어질 수 있는 이러한 생명을 갖기를 권한다.
- 3부 <예술, 그 초월과 창조를 향하여> ‘작품과 사진’에서
 
이 지구상에는 실로 장구한 역사와 산더미 같은 유물을 갖고 있는 나라도 많지마는, 그것으로 전통문화를 가졌다는 말은 별로 듣지 못하였다. 오히려 보잘것없는 역사와 약소한 국가에서 몇 사람의 천재에 의해 영원히 잊을 수 없는 빛나는 문화의 전통을 세운 예를 볼 때, ‘전통’이란 단순한 전승이나 반복에 있는 것이 아니며 어디까지나 끊임없는 탄생이고 새로운 인격의 형성을 뜻하는 것이어야 하지 않겠는가.
- 4부 <전통과 창조> ‘전통이라는 것 I’에서
 
고대 중국 사람들은 일찍이 불각의 미를 숭상하였다. 괴석(怪石) 같은 데 약간의 가공을 했을 때는 손 댄 자국을 없애기 위해서 물속에 몇 해를 넣어 두었다가 감상을 하였다. 이것은 자연석의 경우에 인공이 가해진 흔적을 없애기 위해서이겠지만, 옛 사람들이 불각의 미를 최고로 삼는 것은 형체보다도 뜻을 중히 여겼던 탓이다.
- 5부 <조각, 정신과 물질의 결합체> ‘불각의 미’에서
 
그래서 나는 단 한 가지 자신 있게 단언합니다. 자연과 인간 사회가 있는 한 예술은 언제나 존재할 것이고, 우리의 희망은 계속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백 년 전 인상파 미술가들에게도 현실은 무척 어려웠습니다. 무거운 전통의 압력에서 실망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에게 희망과 지혜를 준 것은 다름 아닌 대자연이었고, 인간의 현실이었습니다. 거기서 다시 거슬러 올라가면 르네상스의 지혜도 자연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의 희망은 결코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신변과 그날의 생활 속에 있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 6부 <현대미술과 비행접시> ‘현대의 조형예술, 무엇이 문제인가’ 중에서
 

추천평

“희대의 천재, 그의 속마음과 무수한 소묘, 조각에서는 보이지 않는 것,
김종영 조각 작품이 어디에 근거하고 있는가를 이 책은 보여줄 것입니다.”
-김종영미술관 명예관장, 조각가 최종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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